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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yla J Feb 22. 2023

[100-53] 시애틀에서의 잠 못 이루는 밤 _15

(feat. Local galleries, Oregon)


캐논비치쪽에 작은 마을이 있었다. 그리고 해변을 들어서기 전 들러보게 되었던 DragonFire 갤러리.

안에 들어가니 꽤 많은 양의 작품들이 있다. 다소 복잡해 보일 수 있는 유리, 도자, 페인팅등 각종 매체들의 두서없는 컬렉션들이었지만, 작품들의 퀄리티가 좋았다.

특해 페인팅 작품들 중에서 꽤 흥미로운 작품들이 많아 사진을 찍고 있다가 스태프 룸에서 나오는 스태프를 마주치게 되어 사진을 좀 찍어도 되느냐 물었더니, 찍지 말라는 요청을 받았다. 괜히 물어봤다 싶었다. 정말 아쉬운 마음에 작가리스트가 있는 브로슈어가 있는지 물으니 준비되어 있는 브로슈어는 없지만 홈페이지가 있다고 알려준다.

https://www.dragonfiregallery.com/


캐논비치를 나오면서 늦게까지 불이 켜져있던 작은 갤러리를 발견했다. 부모님께서도 그림을 그리시고 아들인 Peter Greaver도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갤러리 안으로 들어가니 따뜻한 일상의 그림들이 걸려있고 피터는 편하게 보고 필요하면 부르라 하고는 안쪽의 작업실로 들어간다.

갤러리에는 따뜻하고 기술적으로도 잘 그린 그림들이 걸려있었다. 일상의 한 순간들을 애정으로 바라보는 시선들이 느껴진다. 하지만 피터는 그림을 그리면서 작은 갤러리를 운영하는 일을 힘겨워 했다. 미디어 특히 넷플릭스에 대한 예를 들었는데 미디어가 화가들의 경쟁상대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영어가 짧아 드문드문 알아들었지만, 원래는 포틀랜드시내에서 살았지만 이곳으로 이사해오게 되었고 포틀랜드에서 둘러 볼 추천할 만한 곳이 있는지 물었을 때 일본정원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가 그린 일본 정원도 있었다.


포틀랜드로 향하면서 로컬아티스트틀은 생존이 쉽지 않다는 이야기를 잠시 나누었다. 로컬의 특징인 건초더위바위를 그린 작은 그림을 구매하면서 좀 더 큰 그림이 있는지 물었을 때 그는 없다고 했는데, 어쩌면 그가 좀 더 지역의 특징적인 것 대해 관심을 갖고 그것을 그린다면 어떨까라는 동행인의 아이디어에 끄덕거린다.


어떤 기념품보다 좋은 기념품이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의미있는 작업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글쎄. (특히 로컬) 아티스트들의 생존 문제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들이 오가던 날이었다.


그가 천천히 꼼꼼히 적어내려가던 글자들.

꼼꼼하게 포장해주던 이런 정성들이 참 소중하다.



#책과강연 #백백프로젝트 #일보우일보 #우보천리

#로컬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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