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를 마치며
남편과 최근, 함께 경주에 가는 길이었다.
멀지 않은 거리였지만, 길 위에는 짧고 긴 터널들이 이어져 있었다.
어둠을 지나면 곧 다시 빛이 나타났고,
잠시 햇살을 맞이한 뒤에는
또 다른 터널이 이어졌다.
그 반복 속에서 나는 문득 생각했다.
삶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많은 터널들 중,
나는 유독 긴 터널 하나를 지나온 것이 아닐까.
그리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 터널이 끝이 아니라는 걸.
밝은 길을 한참 달리다 보면
언제든 또 다른 터널이
나타날 수 있음을.
그럼에도 분명한 건,
세상에 끝나지 않는 터널은 없다는 사실이다.
어둡고 답답한 순간은 길게 이어지는 듯해도
결국은 벗어나고 다시 빛을 만나게 된다.
앞으로 어떤 터널을 마주할지는 알 수 없다.
긴 터널을 견뎌낸 뒤라면, 다음은 조금 짧기를 바라본다.
그러나 길든 짧든, 지나고 나면
다시 빛을 보게 되리라는 믿음은 이제 내 안에 있다.
그래서 나는 지나간 터널도, 다가올 터널도
묵묵히, 그리고 담담하게 마주하려 한다.
언젠가 다시 빛을 만날 수 있다는 단순한 믿음 하나가
내 삶을 지탱해 주고 있으니까.
어느덧 터널은 끝나고, 빛은 다시 찾아온다.
연재를 마치며,
긴 터널 끝까지 함께 걸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