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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파르 Oct 30. 2020

아이리쉬 카밤

2017년 4월


새로운 곳에서 일한지 세 달이 되어갑니다. 눈이 그렇게나 뻑뻑해도 손만 뻗으면 닿는 인공눈물 한 번 넣을 여유 없이 하루가 끝이 납니다.


저만의 색을 잃지 않고 조직에 흡수 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적응을 위한 보호색은 필요한 듯 보이나, 변색되고 싶지 않습니다.

건강한 삶을 살고 싶지만, 동료에게 피해 주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지내다간 단명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주인을 잘못 만나 지나치게 고생하는 제 육체에게 미안할 따름입니다.


그나저나  앞에 "아이리쉬 카밤" 파는 멋진 곳이 있어요. 광화문에 놀러온 친구를 데려가면 십중팔구 아이리쉬 카밤에 매료되곤 니다. 기네스에 위스키와 달달한 베일리스를 넣어 원샷하는, 폭탄주에 가까운 칵테일입니다.


쓰디쓴 위스키를 지나 달콤한 베일리스로 끝나는 이 아이리쉬 카밤 같을 거라 위안을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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