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12월29일

13화 악어떼 3

사방이 적이다

by 신소운

13.3.1 미장원




새벽에 온 눈으로 도로가 복잡하다. 이른 출근길에 나선 사람들로 바빠지기 시작한다. 막히는 차 속에서 껌을 씹으며 세수하는 지율... 클린징 티슈다. 씻을 시간이 없을 때, 혹은 귀찮을때 자주 하는 방법이다. 세수 끝... 리화에게 전화가 온다.

"도착하십니까?"

"다 왔어요, 2-3분?"

"기다리겠습니다, 미장원 앞 입니다."


모퉁이를 돌아 차를 세운다. 리화가 미장원 문을 바라보며 서있다.

"두드려봤어요? 누구 없어요?"

말없이, 문에 붙은 하얀 종이를 가르킨다.


/연말연시 휴업 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늦었다... 눈치 챘을까.. 종태에게 전화를 걸지만, 받지 않는다. 안내문을 사진 찍어 팀에게 단체 문자로 보낸다.

"아이고, 닫아버렸네.. 내가 아침에 드라이 온다고 말했는데.."

동네 아주머니가 옆에 와서 선다.

"아가씨들도 머리하러 왔어? 이 집이 가끔 이렇다, 미리 말좀 해주지.."

"휴가를 자주 가요? 2주면 너무 길잖아요, 장사하시는 분이.."


"아이 낳으러 갔겠지. 며칠 전 부터 얘가 배가 자꾸 아프다고 그러더라고. 그렇게 청소시키고 빨래 시키고 하니 애가 빨리 나오지. 멀리 시집와서 고생이야."

"일을 많이 시켜요?"

"아니, 많은 건 아닌데, 애가 좀 모자라잖아. 쉬운건데도 잘 못해. 애만 줄줄이 생겨가지고, 맨날 배가 불러있고, 간단한 거 청소하고 그렇지 뭐.. 나는 머리하러 시장까지 가야겠네. 거기로 갈테야?"


지율에게 묻는다.

"아니요, 괜찮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문자가 온다. 은석이다.

/정 선생도 없습니다. 가택 수사 할까요?/

종태가 답한다.

/일단 정지. 복귀. 원장은 없고 남동생이랑 아이 데려간다. 서에서 보자/


리화와 차에 올라타는데 다시 문자가 온다.

/서장님 허가. 원장 차량 수배 및 핸드폰 추적/

/가택 및 가게 수색 대기 남자 조사 후 동의 여부 결정/

"근데 이 남자가, 자기 집 수색하는 걸 동의를 할까요? 그냥 지금 살짝 뜯고 들어가면.."

리화가 묻는다. 시동을 걸며 지율이 답한다.


"혹시라도, 우리가 생각하는 게 아닐수도 있잖아요. 정말 아이를 여러번 유산했거나 사산했을 수도 있고.. 여러가지가 의심스럽지만, 아직은 확실한게 없으니까.. 강제 개방했다가 문제 생길까봐요. 집 주인이 숨기는 거 없으면 동의 하겠죠. 우리도 그게 편하구요."

"아이는요? 위험하지 않습니까?"

"오늘 당장 나오지는 않기를 바래야죠. 금방 찾을거에요, 아저씨가 생활력이 없지, 범죄자 얼굴은 아니잖아요."


"그렇죠? 범죄자 얼굴이 따로 있죠?"

"있죠, 특히 상습 폭력, 폭행, 계획적 살인.. 그런 범죄들은.. 오죽하면 관상도 과학이라고 하겠어요."

"웃고 살아야겠습니다. 오해 안받게.."

"리화씨 예뻐요, 누가 오해를 해요?"

"저는 운동도 하고 체격이 커서, 말투도 억양이 있고, 귀순했냐는 말 자주 듣습니다. 북한군 특수부대였냐고.."


지율이 푸흡 웃는다. 어쩐지 어울린다..

"맞다 그래요, 꼼짝 못하게.. 누구야? 강력팀에서 그러죠? 정환 선배?"

"예, 그분이 주로.. 근데 그분도 그다지 남한 사람 같이 생기지는 않으셔 가지고.."

"누가 제일 남한사람 같애요? 문 형사님?"

"티비에서 보는 남한 사람들은, 아무래도 젊은 사람들이라서요.."


"으응, 류시환, 강진우.. 오민규.. 그 사람들요?"

"예, 아래층 찬호씨도 그렇고... 대충 그 나이 대 분들이 제일 비슷합니다."

"아이돌만 봐서 그렇죠.. 좀 더 살아봐요, 대한민국 표준은 싸이에요."

"노 땡큐입니다."

"싸이나 들을까요.. 경찰서까지??"


"아니요, 저는 전에 엑소 좋아했습니다. 중국 맴버들이 있어서.."

"외국인 맴버하면 닉쿤이 최고죠."

"귀여운 스타일 안 좋아합니다. 남자다워야 멋있습니다. 차 형사님처럼..."

"오호, 취향 확실하네.. 파트너 시켜달라 그래요. 바꾼다 그러더니 말이 없어요."

"오늘이 류 형사님 징계 위원회 아닙니까? 그거 결정되면.."


지율이 깜짝 놀란다... 잊고 있었다.

"잠깐... 지금 몇시죠? 출동 나갔는데, 경찰청을 언제 들어가??"

"경찰청이요? 왜 용산서에서 안 하고, 경찰청까지 갑니까?"

"원래는 우리 건데, 일이 좀 커졌잖아요. 방송타고 그러면서, 여론이 안 좋으니까.. 청장님이 직접 중앙으로 넘기라고 하셨대요. 민감한 사안이고, 상대가 미성년자라서... 전화 좀 해 볼래요, 출발은 했나?"




13.3.2 서울 경찰청 회의실 - 류시환 징계 위원회




제복을 입고 앉은 석호. 티나지 않게 슬쩍, 시계를 본다. 마주앉은 간부들의 표정이 좋지않다. 30분을 더 지난다..

"뭡니까, 이거? 바쁜 사람들 모아놓고, 당사자가 안 나타나요?"

"죄송합니다. 오고 있는 중입니다."

"아버지가 경찰 간부라더니, 징계 위원회 따위가 우습나 봐요?"


"바쁘시면 저하고 먼저 시작을 하셔도 괜찮습니다."

"이 경감이 결정할 일이 아니에요. 류시환 경위의 상관으로 나와있는거지, 대변인은 아니니까."

"죄송합니다."

"청장님 지시로 급하게 모이기는 했어도, 보통징계 수준으로 마무리 하자는 의견들이 있었는데, 이렇게 나오면 우리도 곤란해요."


"사안이 가벼운 것도 아니고, 취하했어도 미성년자 성폭행인데, 이거 원래대로면 직위해제인거 알죠?"

"길어야 한두시간 하는 걸 벌써 30분 이상 늦으면, 뭘 어쩌자는 거에요? 자기 변론 포기한다는 겁니까?"

"직접 못 오면 서면으로라도 통보하고, 대리인을 보내던가 해야지, 이렇게 제멋대로..."

계속되는 질책에 답을 못하고 가만히 듣고만 있다. 류시환... 제대로 하는 일이 없다..


문이 열린다. 숨이 턱까지 차 뛰어들어오는 시환... 돌아보는 석호가 더 당황한다. 제복은 커녕, 세수도 제대로 못 한것 같다. 삐죽삐죽 곤두서고 눌려 엉망인 짧은 머리에, 방금 자고 일어난 구겨진 셔츠, 무릎이 툭 튀어나온 나온 운동복 바지, 녹은 눈이 질퍽하게 묻어나는 워커 차림으로 꾸벅 인사한다.

"죄송합니다, 일이 있어서, 좀 늦었습니다."


석호가 굳은 얼굴로 입을 꼭 닫는다. 예상 했어야 했다. 얘는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손이 많이 간다..

"그 복장은... 지금 뭐하자는 겁니까?"

"갑작스럽게 출동이 있었습니다. 갈아 입을 시간이 없어서.. 마무리 되는대로 바로 왔습니다. 죄송합니다."

"징계 위원회 앞두고 누가 사건을 맡습니까? 당신 윤리도덕이 엉망이라 여기 오는건데, 무슨 말같지도 않은 업무를 해요?"


석호가 나선다.

"제가 보냈습니다. 취하된 사건이니 무혐의나 다름없고, 저희가 요즘, 사건에 비해 인원이 많이 부족합니다."

옆에 앉으며 석호의 눈치를 살피는 시환.

"무혐의라니요? 이 경감은, 이 사건을 제대로 알고 있습니까? 강간 혐의만 벗었다 뿐이지, 지위와 신분을 이용한 미성년자 성착취는 엄연한 범죄구요, 경찰이 절대 해서는 안되는 일입니다."


"여자 쪽에서 의도적으로 나이를 속였고, 류 경위를 좋아해서 따라다녔습니다. 류 경위 입장에서는 사귄다 생각했고, 지위나 나이, 무력을 이용해 여자의 의지에 반하는 행위를 한 적 없습니다."

잠시 침묵하는 징계 위원들. 전직 경찰대 교수를 지낸 여성 고문이 묻는다.

"류시환 경위를 오히려 피해자라고, 두둔하는 것 처럼 들려요, 맞습니까?"


"속은 쪽이 피해자입니다. 남자 쪽이 경찰이라고 해서, 상대편 여성을 무조건 피해자로 보는 건 옳지 않습니다."

한 위원이 목소리를 높힌다.

"경찰이 어린 여자애한테 질질 끌려다녔다, 그것도 품위 위반이에요! 방송 다 나오고, 대한민국 경찰 망신이야!"

"징계는!"

석호가 함께 언성을 높여 제지한다. 다시 차분한 톤으로 돌아가 남자에게 말한다.


"경찰 공무원 징계 위원회는, 법령이 보호하고 지시하는 사항을 따르지 않은 자에 대한 징계 여부를 심사합니다. 경찰 망신과 구겨진 체면은, 조금 있다가 점심 시간에, 밥상에 모여 앉아서 말씀 나누십시오."

"이석호 경감!"

위원장이 소리친다. 석호가 빠르게 휙 돌아본다.

"부르셨습니까?"


싸늘한 표정에 그만 말문이 막힌다. 위원들 눈치를 보며 가만히 달래본다.

"경찰에서 지정한 위원들이십니다. 반감 생기는 건 알겠는데, 함부로 하지 말아요. 류 경위 징계 위원회 자리지, 이 경감 징계가 아니잖아요."

"지금 제가 반감 있어 보이십니까? 없습니다, 전혀. 건의를 드리는 겁니다. 형식적인 징계는 위에서 알아서 하시고, 그 다음 행동을 지도해 주십니오. 다들, 대 선배님들이시지 않습니까?"


석호가 시환을 한번 쳐다보고, 다시 위원들에게로 시선을 돌린다.

"보시다시피 류 경위가, 가르칠게 많습니다. 복장부터, 시간 관리, 사생활.. 같이 있어보면 하나둘이 아닙니다. 징계 하세요, 방송 염두에 두시고, 성난 여론 잠재운다, 마음껏 하십시오. 그러나 그 징계만큼, 류 경위가 입은 피해에 대한 대책도, 선배님들이 세우셔야 합니다."


석호가 말을 잇는다.

"거짓 신고로 정부기관을 모독하고 모함했으니, 경찰에서 경범죄와 업무 방해, 무고죄까지 몰아서 맞고소를 하실건지, 아니면 류 경위가 혼자 덮어쓰고 조용히 민사로 진행해서 실추된 개인의 명예만 회복해야하는지, 그래서 민사에서 승소하면, 오늘 이 징계 위원회에서 내린 징계도 없던 일로 다 철회 하실 수 있는지요? 그리고 만약 그렇다면, 이번 징계로 입은 2차 피해에 대한 보상은 또 어떻게 하실건지... 생각해보시고 이자리에 나와계십니까?"


"이 경감, 그건 우리 소관도 아니고.."

"아니죠, 알고 있습니다. 다들 아니라고 하죠. 징계만 하면 되지, 뒷일은 왜 생각합니까? 저쪽 여학생도 그랬습니다. 고소만 하고, 망신만 주고, 경찰만 짤리게 하면 되지, 뒷일은 자기가 신경 쓸 필요 없습니다. 그래서 크게 벌린 겁니다, 여기 앉아계신 우리들처럼."


"말뿐인 징계 위원회.. 계속 하십시오. 취하된 사건이고, 무혐의라 확신하기 때문에, 더이상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아시겠지만, 연말이라 많이 바쁩니다. 결과 나올때까지 류 경위 쉬게 하실려면, 대타로 뛸 사람 보내셔야 합니다. 이 친구가 여기저기, 다재다능이에요. 어제도 사건 처리 하느라 철야했습니다. 아침 일찍 벌써 출동 다녀오구요. 여기 계신 선배님들이나 제가, 푹 자고 일어나서, 머리하고, 세수하고, 좋은 옷 갈아입고 나올 동안, 류 경위는 이꼴로 뛰어다녔습니다. 이런 친구 징계하실려면, 엄청 강심장이셔야 할겁니다. 제가 항소할거니까요."


"뭐요? 이 경감이 왜?"

"경찰공무원 징계양정 등에 관한 규칙 제4조에 의거, 행위자의 징계 양정 기준 제1항, 과실로 인하여 발생한 의무위반행위가 다른 법령에 의해 처벌사유가 되지 않고, 비난 가능성이 없는 때, 그리고, 제7항, 직무와 관련이 없는 사고로 인한 의무 위반행위로서 사회통념에 비추어 공무원의 품위를 손상하지 아니한 때,"


"공무원 품위 유지 위반, 부정 못합니다. 경찰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어요."

"반복해서 말씀드립니다. 합의가 아닌, 수사 시작 전에 피해자 측이 자진해서 취하했고, 처음부터 경찰을 모독하려는 악의를 가지고, 있지도 않은 사건을 고소했습니다. 그러므로 경찰 명예 실추의 원인은 류 경위가 아닌, 고소인 이채은 양입니다."


"의도는 알겠는데, 그렇게 무작정 편 들다가 이 경감도 문제 생겨요. 알고 있습니까? 관리자로서의 본인 과실까지 감추려고 지금 더 감싸고 드는 모양인데.."

"경찰 공무원 징계양정 규칙 제 5조, 감독자의 징계 양정 기준입니다. 제 2항, 부하직원의 의무위반행위가 감독자 또는 행위자의 비번일, 휴가기간, 교육기간 등에 발생하거나, 소관업무와 직접 관련 없는 등, 감독자의 실질적 감독범위를 벗어났다고 인정된 때... 그때는 제 책임 밖입니다. 상급자의 과실이 없으므로, 저 역시, 처벌 대상이 아닙니다. 감싸려는 의도 전혀 없습니다. "


"지금 이렇게 무례하게 구는 거, 징계 대상 되는 거 알죠?"

"무례한 적 없습니다. 다만, 방송, 아니면 대외 홍보 용 징계위원회는, 적당히 끝내고 마음대로 징계하시라는 말씀입니다. 처벌 받습니다. 그래서 실추된 명예가 살아난다면 받아야죠. 그러나 누구를 위한 징계인지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여자 보는 눈이 없는 건, 경찰이 나서서 징계할 사항이 아닙니다. 더이상 말씀 없으시면, 저희는 가보겠습니다. 필요하신 자료가 있으시면, 저한테 직접, 서면으로 알려주십시오. 제가 답변합니다."




13.3.3 경찰서




보석상 여사장의 가족들이 몰려왔다. 차분히 앉아 이야기를 들어주는 진우, 몰래 모니터를 움직여 카메리를 시동생 쪽으로 향한다. 옆자리의 시어머니까지 흥분상태다.

"어제 그 난리를 쳐놓고, 우리 손녀가 아침에 학교가는데 버젓이 따라오더래요. 뒤에서 오토바이로 쫒아오면서 이거 던지고 갔어요. 애가 무서워서 학교 가다말고 도로 돌아와서 밖으로 안 나가고 있어."


할머니가 지갑에서 싸구려 도금 반지 한개를 꺼낸다.

"우리 가게에서는 이런 싸구려 안팔아요, 분명히 다른 데에서 훔쳐다가 우리 겁줄라고 던지고 간거에요. 아이고, 그 놈들이 우리 민영이까지 알아냈어, 어쩔꺼야, 이제?"

"어제 말씀 드렸잖아요, 저는 더이상 가게 못 나가겠어요, 삼촌이 맡아주세요."

"저는 공장을 비울수가 없어서.."

"이것들이, 여자 둘만 산다고 대놓고 얕보는거야, 우스운거지. 너 형수 죽일 거 아니면, 네가 가게 맡어. 아니면, 이 동네 다 난리잖아, 놔뒀다 큰일 나. 문을 닫아버리던가."

"이제 곧 크리스마스고 대목인데 어떻게 닫아요? 지금부터 발렌타인까지 손님이 얼마나 많은데.."

며느리가 망설인다.

"그럼 어쩔려고? 넌 안돼! 민영이 두고 잘못 되면 어쩔려 그래? 위험해."


"세공하시는데가 멀어요? 어디세요?"

진우가 남자에게 묻는다.

"멀지는 않은데, 그게 한번 앉으면 어떤때는 며칠씩 걸리는 일이라서, 왔다갔다 하기가 힘들어요. 주문 받아놓은게 많아서 두군데 하기가 좀.."

"가게 2층으로 세공실을 옮겨. 거기 그냥 창고로 놔두고, 거의 안 쓰잖아, 네 형수 목숨이 달려있는데 넌 이렇게 손 놓고 구경만 할거야?"

"..."



13.3.4 차 안




민규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리는 종태. 은석에게 전화를 해보지만 받지 않는다.

"얘는 어디간거야? 이런 애가 아닌데.."

"오늘 비번 아니십니까?"

"은석이는 비번 없어, 걔는 쉬어도 경찰서 나와서 쉬어."


"차 형사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대단하기는, 총각때 놀아주는 사람 없으니까 나와서 시간 때우는 거지. 아, 몰라, 메세지 남겨놨으니까, 거기로 오겠지. 멀었냐?"

"한 40분이면 도착합니다. 근데 확실히 찾기는 찾은 겁니까?"

"시내로 차량 들어가는 것만 찾았어, 임산부는 아직.. 서울에 좋은 병원 다 두고, 여기까지 와서 애를 낳겠다.. 많이 이상해."


"지원 내려오죠?"

"여기 경찰한테 얘기 해 놨고, 시환이랑 팀장이랑 이제 막 출발한대."

"잘 끝났답니까?"

"잘했겠지, 이석호가 책임진다니가 난 몰라.. 둘이 같이 복귀하던가, 둘이 같이 짤리라 그랬어."

"ㅋㅋㅋ 이 팀장님이 힘드시겠습니다, 문 형사님 때문에."

"야, 내가 걔 때문에 힘들어. 손발이 안 맞아서 삐그덕거리잖아."


전화가 온다. 은석이다..

"뭐야, 이 자식 어디있다가.. 여보세요, 어디냐?"

"안녕하십니까? 서초 경찰서 양익훈 경사입니다. 본인 확인 좀 해 주시겠습니까?"

"용산 경찰서 외사과 특별팀 문종태 경위입니다. 무슨 일입니까? 이 전화 주인이 제 부하 직원인데요.."

"핸드폰을 습득했습니다. 부재중 전화가 와있어서 연락 드렸습니다. 번호를 검색해보니 차은석 경위님이라고 나오네요. 맞습니까?"


"맞습니다. 은석이는요?"

"저희가 발견한 건, 차량과 핸드폰 뿐입니다. 훼손이 많이 되어있어서, 이제야 비번 풀었습니다.."

"민규야, 차 돌려! 거기 어딥니까?"

민규가 당황한다.

"고속도로... 인데요... 여기서 나가는 길이..."

"저희는 서초 경찰서 감식반이구요, 핸드폰 습득장소는 서초구 우면동 우면산로, 생태 공원 부근입니다. 현장이 좀 이상하다는 신고가 들어와서 잠깐 나갔었는데.."

"그런데요? 뭐가 이상합니까?"

"어떤 분이 운전하면서 지나가다가 신고를 하셨어요. 교통 사고 인것 같은데, 사람은 안보이고 차만 버려져 있다고.. 거기가 이런 겨울에는 돌아다니는 사람이 별로 없거든요. 그런데 차가, 2007년 아반떼 맞습니까?"


은석의 업무용 차다. 오늘 가지고 나갔다..

"맞습니다.. 파손됬나요?"

"예, 앞뒤로 여러번 들이박은 것 같습니다. 파손도 심하고, 번호판이랑 자동차 등록증을 다 떼어가서, 차량 조회가 어려웠습니다."

범죄. 은석이 경찰이라는 걸 아는 놈일까...


"알겠습니다, 현장으로 가겠습니다. 저는 한시간이상 걸릴것 같고, 동료들을 먼저 보내겠습니다, 수색 부탁 드립니다."

단체 문자를 날린다.

/차은석 실종 차량 발견 서초구 우면동 생태공원 전원출동/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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