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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화의길벗 라종렬 Aug 08. 2017

민수기 27:12-23 광야학교의 리더십 이양

민 27:12-23

민수기 27:12-23 광야학교의 리더십 이양


아바림 산맥 비스가산 느보산 정상에서 약속의 땅을 바라보며 하나님은 모세가 아론처럼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하고 조상에게 돌아갈 것이라 말씀하십니다. 이에 모세는 회중을 향한 후계자를 요청하고 하나님은 예비된 여호수아를 회중 가운데서 모세가 직접 안수하고 리더십을 위탁 이양하도록 명하자 모세는 여호와께서 명하신대로 순종합니다. 


12-15절 사명을 다하는 날이 삶을 마감하는 시간입니다. 

마침내 약속의 땅이 보이는 곳에서 하나님은 모세에게 그 땅을 보게 하신 후에 모세에게 므리바 사건을 언급하시며 이제 아론과 같이 이곳에서 죽을 것이라는 말씀을 듣습니다. 다시한번 므리바에서의 불순종과 거룩함을 드러내지 못했던 죄를 상기시켜 주십니다. 


애굽에서 40년, 광야에서 40년, 그리고 출애굽후에 다시 광야에서 40년을 지내고 도합 지난 120여년의 여정을 돌아볼 때 이제 그토록 그리던 약속의 땅을 목전에 두고서 그 땅을 밟지 못하고 죽게 될 것이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을 때 모세는 담담히 이 사실을 수용합니다. 자신의 사명이 출애굽과 광야 여정을 약속의 땅까지 인도하는 것, 바로 여기까지라는 것을 분명히 알고 순종한 것입니다. 자신의 삶의 이유와 목적이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에 있었습니다. 잠시 이 사명을 잊고 여호와께 불순종하고 여호와의 거룩을 드러내지 못하고 행한 므리바 사건은 모세에게 자신의 사명이 무엇이며 어디까지인지 깨닫게 해 주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시금 므리바 사건을 통해 선고된 하나님의 뜻을 상기시키면서 자신의 사명이 여기까지라는 것을 인식한 것입니다 


자신의 사명을 아는 것도 중요하고, 그 사명에 충성하는 일도 소중하지만 무엇보다 그 사명을 완수하고 난 후에도 중요한 일이 남아 있습니다. 사명의 완수에 대한 보상은 하나님께서 행한대로 보응하실 것입니다. 어떠한 것이든지 하나님은 우리 각자에게 맡겨주신 사명들이 있습니다. 삶이 굴곡진 자리에서 우리는 사명을 깨닫기도하고 동기부여도 받고 변함없이 충성해야 할 이유도 깨닫게 됩니다. 사명을 찾는 이들에게 그리고 그 사명을 부지런히 완수하기 위해 달려가는 이들에게, 그리고 사명을 마무리 해가는 즈음에 있는 이들 모두에게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은 응원을 보내고 싶습니다. 



15-17절 지도자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 후계자를 세워야 합니다. 

자신의 죽음에 대한 예고를 듣고서 모세는 하나님께서 생명의 주권을 가지셨음을 고백하고 이스라엘 회중을 위해 하나님께서 목자를 세워주실 것을 요청합니다. 


먼저 모세는 여호와 하나님을 ‘모든 육체의 생명의 하나님’이라고 고백합니다. 자신의 죽음을 예고한 하나님께서 자신의 모든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분이신 줄 믿는 고백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나일강에서 자신이 건짐을 받고 애굽의 궁정에서 자라고 미디안 광야에서의 삶의 여정에서도, 그리고 출애굽과 지난 40여년의 광야 여정에서도 하나님은 부족한 자신을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세워 사명을 주시며 사용하시고 놀라운 역사를 이루시고 여기까지 인도해 주셨다는 것을 감사하며 온전히 고백하는 표현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이제 사명이 다해 죽을 것이라는 예고에 대해서도 담담히 순종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어 여호와께 이스라엘 회중 위에 한 사람을 세워서 자신이 했던 사명을 그대로 이어서 회중을 선한 목자처럼 이끌 지도자를 세워달라고 요청합니다. 자신의 생명을 구하지 아니하고 이스라엘 공동체를 생각하며 그들을 잘 이끌어갈 지도자를 위해서 기도하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후계자가 세워질 수 있도록 하나님께 그 주권을 행하시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미 오래전에 자신의 가장 측근에서 그리고 여러가지 사건들 속에서 이미 연단되고 검증되고 리더십의 과정들을 잘 견뎌온 여호수아가 있었지만 모세는 다시 한 번 하나님의 인도와 역사와 공개적인 확정을 위해서 하나님의 주권에 호소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일 앞에서 우리가 함부로 생명연장과 사명에 대한 재고와 하나님의 계획 수정을 요청하는 기도를 행하는 것은 무례한 일입니다. 곧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도전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하나님은 사랑에 풍성하신 분이시기에 이러한 우리의 연약함을 이미 아시기에 오래참으시고 교육하사 바르게 설 수 있게 해 주십니다. 


지도자 한 사람을 세우는 일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오래도록 검증되고, 해당 공동체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무엇보다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면서 거룩한 사람이어야 합니다. 이러한 사람들을 세우는 일에 있어서 다른 것이 개입되거나 돈과 연륜과 힘에 의해서 좌우될 경우에는 반드시 문제가 생깁니다. 부디 지도자를 세우는 일에 있어서 하나님의 주권과 하나님의 거룩함에 대해 합당한 이들이 세워질 수 있도록 부지런히 교육과 돌봄과 양육의 과정들을 오래도록 준비하고 정착해 가야 할 것입니다. 



18-21절 리더십 이양은 투명해야 합니다. 

후계자를 요청하는 모세에게 여호와께서는 성령충만한 여호수아를 지목하고 회중들 앞에서 모세가 그에게 안수하고 지도력을 위탁하고, 존귀를 그에게 돌리라고 명합니다. 그래서 온 회중이 그에게 복종하게 하라고 합니다. 또한 제사장 엘르아살은 우림의 판결을 통해서 신앙적으로도 여호수아의 리더십을 인정하도록 명합니다. 


영이 임하는 여호수아, 성령충만한 여호수아는 지난 40여년 동안 모세의 측근에서 각종 놀라운 일들을 완수합니다. 그의 삶의 여정을 민수기에서는 한마디로 ‘영이 머무는 자’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신약의 표현으로는 성령 충만하고 성령의 열매를 맺는 사람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교회의 리더들을 세울 때에도 그가 성령충만한 사람인지를 점검하고, 공동체 속에서 오래도록 함께 하면서 그의 다방면에 덜친 모습들을 잘 살펴서 회중들이 바람직한 지도자들을 세워갈 수 있도록 투명하게 진행되어야 합니다. 


지도자가 세워진 이후에는 회중 앞에서 공개적으로 모세가 안수하고, 제사장 엘르아살을 통해서 위탁하게 해서, 회중들이 그 권위에 온전히 복종하도록 해야 합니다. 이러한 공개적인 의식을 진행하는 이유는 모세의 리더십이 여호수아에게 이양된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심지어 우림의 판결(우림과 둠밈을 제비 뽑듯이 선택하는 것을 통해서도 하나님의 뜻을 깨닫기도하고 다른 방식으로 이 판결의 흉패를 사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을 통해서 신앙적으로도 하나님께서 분명히 그를 세운다는 선포의 의미도 담겨져 있습니다. 


오늘날 교회들마다 리더십의 교체에 몸사를 앓고 있습니다. 제사장은 세습하지만 예언자과 지도자는 모두 세습하지 않았습니다. 모세도 자신의 아들에게 리더십을 이양 하지 않았습니다. 더 잘 할 수 있는 준비된 이가 리더십을 이양 받도록 한 것입니다. 제사장 된 우리 성도들 모두는 우리의 신앙의 유산들이 잘 세습되도록 힘써야 합니다. 우리가 물려주어야 할 것은 다른 무엇보다 믿음이어야 할 것입니다. 


동사제도라는 것이 있습니다. 교회의 리더가 교체되기 1-2년 전에 미리 다른 후계자가 함께 동역하게 하는 제도입니다(모세도 여기서 여호수아에게 리더십을 이양한 이후에 마지막까지 자신의 사명을 완수하고 여호수아와 동역합니다). 그런데 이 동사의 직임을 행할 사람은 다른 먼 곳에서 찾아 오는 것이 아니라 오래도록 그 공동체 안에서 자라고 그 공동체를 누구보다 잘 알고, 그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인격과 신앙과 삶에 대해서 검증하고 인정하고 있는 사람이어야 더욱 바람직합니다. 그렇게 함께 동역하다가 앞선 리더가 은퇴하게 되면 큰 무리 없이 리더십이 이양되고, 그렇게 이양된 이후에는 선임자는 최대한 자신의 모든 권위를 이양하여 새로운 지도자에게 회중들이 잘 협력하고 인정하고 동역해 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더불어 세워진 리더는 자신의 부족함과 한계 그리고 사명을 잘 이해하고 자신의 탐욕의 수단으로서 교회와 성도를 이용하지 아니하고 온전히 하나님의 뜻을 따라 곧 성령의 인도를 따라 섬기는 지도자, 선한 목자와 같은 지도자들이 세워져야 할 것입니다. 



22-23절 단순하게 순종할수록 아름답습니다. 

모세는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대로 여호수아를 제사장과 함께 온 회중 앞에 세우고 안수하고 위탁합니다. 


온전한 지도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고 순종하되 끝까지 순종합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명하신 말씀은 다른 이의를 제기하거나 꼼수를 부리거나 핑계를 대거나 불평과 불만을 드러내지 아니하고 단순하게 순종합니다. 이제 모세는 그렇게 온전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리더십 이양에 대해서도 말씀하신대로, 말씀하시자 마자 바로 단순하게 순종한 것입니다. 성숙한 자의 모습, 온전한 자의 모습, 성령충만한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호와의 명령에 가감하거나, 핑계를 대거나, 미루거나, 외면하는 이들은 모두 불신앙에서 나오는 행동들입니다. 온전한 자는 여호와의 명령에 단순하게 순종합니다. 먼저 순종한 이후에 그 결과는 하나님께 맡기고 자신은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잘 감당해 나가면 되는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참 지도자이심을 믿고 우리는 다만 하나님을 대신한 관리자로서의 사명을 갖고 있음을, 우리가 가진 소유와 관계 모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대신 맡겨서 관리하도록 된 것임을 늘 기억하며 살기 원합니다. 



* 기도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하나님 아버지

우리에게 사명 주심을 감사드리며

주님이 주신 사명을 잘 깨닫고

충성되이 순종하므로 잘 감당할 수 있기 원합니다. 

나의 탐욕을 위한 간구가 아니라

공동체와 하나님나라를 위한 간구에 

더 집중할 수 있게 하옵소서. 

우리 교회 뿐 아니라 이 땅의 교회들이

리더를 세우고 이양하는 과정을

투명하게 진행하는 지혜를 주시고

온 회중이 함께 인정하고 세우고

함께 할 수 있는 리더십 이양과 세움이 있게 하옵소서. 

무엇보다 하나님의 명령에

단순하게 즉각적으로 순종하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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