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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마일펄 Mar 04. 2024

부모에게서 정서적으로 독립하는 법 5가지 (2)

부모의 정서적 지배와 통제에서 벗어나는 연습 TIP

부모에게서 정서적으로 벗어나는 연습 TIP (2)



- 이 내용은 심리에세이 <부모님과 헤어지는 중입니다>에서 발췌했습니다.

- '부모에게서 정서적으로 벗어나는 연습 TIP (1)'은 https://brunch.co.kr/@smilepearlll/300 에서 읽으실 수 있습니다.



6. 만남과 연락은 중요하지 않다. 마음으로 이해하고 용서하면 충분하다.

부모와 거리를 두기로 마음먹으면 익숙한 패턴대로 부모와 만나거나, 연락하지 않는 일에 죄책감을 느끼고 ‘과연 이래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든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불편하지만 한 번, 두 번 반복하다 보면 적응이 되고 마음이 점점 편해진다. 만일 시간이 흘렀는데도 죄책감과 불편감이 너무 크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면 되니 만남과 연락에 대한 부담감을 내려놓아도 된다.


익숙한 관계를 완전히 벗어나서 거리를 두고 살아가면 애증의 감정에 사로잡혀 제대로 보이지 않던 부모와의 관계, 불완전한 인간으로서의 부모와 나 자신의 실체가 서서히 의식 위로 떠오른다. 비로소 나답게 살기 위해 자신에게 온전히 집중하는 인생을 살아가게 된다. 부모를 마음으로 이해하고 용서하면 충분하다. 우리나라는 성인이 되어도 부모와 밀착해서 지나치게 친밀한 관계를 형성해서 살아가는 편이다. 하지만 이제는 부모의 보호와 돌봄이 필요한 아이가 아니기에 부모와의 만남과 연락이 예전에 생각하던 만큼 중요하지는 않다.


7. 내가 부모의 기대에 부응한 수만 가지를 기억한다.

지배적이고 통제 욕구가 강한 부모는 자식이 잘한 점은 인색하게 칭찬을 아끼고, 부족한 점을 집중 공략해 반복적으로 지적하고 비난하는 경향이 있다. 자식은 부모에게 잘한 것은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잘하지 못한 것을 확대해석해 자신을 ‘부족한 자식’, ‘못된 자식’, ‘철이 덜 든 자식’이라고 비하하고 자책하게 된다.


이러한 부모의 단골 레퍼토리인 ‘자식 키워봐야 다 소용없다’라는 죄책감을 자극하는 언행에도 흔들리기 십상이다. 그런데 달리 생각하면 이것이 바로 부모와 거리를 두는 궁극적인 목적이다. 지배적이고 통제 욕구가 강한 부모는 ‘자식 키워봐야 다 소용없다’고 마음으로 받아들일 때, 비로소 자식을 향한 어긋난 기대와 집착을 내려놓을 수 있다. 부모가 이 말을 반복해서 한다면 부모와의 관계를 산뜻하게 재정립하는 제대로 된 방향으로 잘 나아가고 있는 셈이다.


생각해 보자. 나 때문에 부모님이 사회적으로 곤란한 상황에 처한 적이 있는지. 학교에 찾아와서 다른 학부모들 앞에서 대신 머리를 조아려 사죄하거나, 경찰서를 드나들며 선처를 구할 만큼 중대한 범법 행위를 저지른 적이 있는지. 대부분은 사소한 일탈을 꾀하고 적당히 말썽부리며 평범하게 성장했을 것이다. 이 책을 선택한 여러분이라면 너무 일찍 철들어서 흔한 반항 한번 하지 않고, 오히려 부모가 바라는 대로 순종하며 착하게만 살았을 가능성이 더 크다.


부모가 나를 낳고 키워주고 해준 것에만 사로잡히지 말고 과연 나는 부모에게 지금껏 얼마나 큰 기쁨을 선사하고 순순히 협조적이었는지 떠올려보자. 평생 부족하다고 자책하며 살다가 부모님께 해드린 것들을 떠올리니 생각보다 너무 많아서 깜짝 놀랐다. 어린 자식의 웃음 한 번에도 부모는 온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형언할 수 없는 행복을 느낀다. 여러분은 태어난 자체만으로 이미 부모에게 유일무이한 기쁨을 선사한 위대한 사람들이다.


8. 부모를 만나지 않는 것도 능동적인 선택이란 점을 기억한다.

그럼에도 부모를 만나지 않거나 연락하지 않은 것에 죄책감이 든다면, 지배적이고 의존 욕구가 강한 부모와의 만남과 연락을 자제하는 것은 회피가 아니라 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능동적인 선택이라는 점을 기억한다. 부모와 자식은 천륜인데, 오죽 부모의 집착이 심하고 요구가 지나치면 부모와 연락을 끊고 사는 최후의 선택지를 꺼냈겠는가. 이를 행동에 옮기기까지는 부모와 적정한 선을 만들고 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무수한 노력과 인고의 시간이 있었을 것이다. 변하지 않는 부모와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고, 이런 상황에서는 부모와 관계를 끊는 것만이 자신의 인생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다.


9. 외롭거나 힘들어서 부모에게 연락하고 싶어도 그 순간을 잘 참고 견딘다.

몸이 아프거나 지독하게 서러운 날에는 엄마에게 전화해서 하소연을 하고 싶은 욕구가 불쑥 고개를 들기도 한다. 이것은 외로워서 익숙한 상대에게 기대고 싶은 일종의 습관과 같다. 너무 외롭고 힘들 때 밤 12시에 헤어진 전 애인에게 전화해서 위로받고 메시지로 잡담을 나누고 싶은 마음과도 같다. 이때 마음에 그치지 않고 정말로 연락을 실행에 옮기면 망하는 것처럼, 의존적이고 지배적인 부모와 거리를 잘 유지하다가 기대고 싶은 고비가 찾아왔을 때 참지 못하면 벗어나고 싶었던 예전으로 다시 돌아가고 만다. 이 순간을 잘 참고 넘기면 그동안 익숙하지 않은 외로움과 불안감을 받아들이는 마음의 그릇이 서서히 커지고, 삶을 좀 더 의연히 받아들이는 사람으로 성장한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된다.


10. 심리상담은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이해하는 수단으로 생각한다.

만일 심리상담을 받는 경우, 부모와 맺은 관계와 성장과정 이야기는 빼놓을 수 없다. 그런데 자칫 나의 부족한 점, 불완전성, 고통받는 마음을 전부 부모 탓으로 돌려서 원망하고 미워하는 우울한 감정과 회의주의에 빠질 수 있다. 원망하고 미워하는 건 자연스러운 감정이지만 대부분은 지난 일이거나, 이제는 비슷한 상황에 놓이더라도 어른으로서 대처하거나 벗어날 수 있다. 부모가 나의 성장에 미친 악영향을 통찰하게 된다면, 부모를 원망하는 데 온 에너지를 쏟기보다 앞으로 내 마음이 더 편해지고 나은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변화하면 될지 ‘ 현재 자신의 객관적인 상태’를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대화를 진행하는 편이 낫다.



<부모님과 헤어지는 중입니다>를 구매하시면 더욱 풍성한 이야기를 읽으실 수 있습니다.


이 책의 부제는 '알코올 중독 아버지와 가스라이팅 어머니로부터의 해방일지'입니다. 

억압하고 지배적이며 자기중심적인 부모에게서 정서적으로 독립한 과정을 그린 개인적인 경험담입니다.

부모에게 제대로 사랑을 받지 못했는데도 불구하고, 온전한 사랑을 제대로 주고받는다는 의미와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지 깨달은 과정을 쓴 책으로, 착취하는 관계에서 나 자신을 보호하는 법도 담고 있습니다.


좀 더 자세한 책 소개는 각 온라인서점을 확인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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