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헤어짐보다 아픈 그리움
사랑 이외에 신경 써야 할 것이 많은 두 사람이라면.
두 사람의 끝은 과연 행복일까?
같은 시간, 같은 공간 속에
함께 있어도..
서로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다른 두 사람의 연애는 불안정하다. 불안정하다는 건 함께 있는 그 시간 동안 서로에게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취업준비생과 직장인
장거리 연애를 하고 있는 두 남녀
업무강도가 센 직장에 다니는 남자와 비교적 칼퇴가 보장된 직장에 다니는 여자
가정사가 복잡한 남자와 화목한 가정에서 자란 여자
각기 다른 이유로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힌 두 남녀
서로만 알 수 있는 문제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커플은 그 시간만 잘 이겨내면 행복할까?
아니면 두 사람 모두(각기 다른 이유로) 힘들기에 서로의 손을 놓아주는 것이 현명한 선택인 것일까?
두 사람 중 한 사람만 힘들어한다면,
다른 한 사람이 힘들어하는 연인을 위로해줄 수 있다.
물론 그 위로의 시간이 지속되거나 반복되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그런데 두 사람 모두 각기 다른 이유로 힘들어한다면...
그들은 어떻게 해야하는걸까?
서로를 보듬어 줄 여유가 없는 두 사람은 함께 있어도 함께한다는 느낌을 받지 못할 때가 있다. 단지 함께 있어야 한다는 의무감에... 습관처럼 그 사람 곁에 있었기에 그 자리에 남아있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렇게 상대의 아픔을 보지 못한 체 내 아픔만 생각하다
우린 서로에게 헤어짐을 고한다.
그렇게 힘든 시기가 조금 지나가면
다시 그 사람이 문득 생각이 난다.
그때는 보이지 않았던 그 사람의 아픔이
지금의 내게 스멀스멀 보이며 그 사람이 이해되기 시작한다.
어떤 연인이든
좋은 시기만 있는 커플은 드물다.
서로 같은 이유로
힘들어 할 수도 있고
서로 다른 이유로
힘들어 할 수도 있다.
두 사람에게 힘든 시기가 찾아왔을 때
가장 중요한 건
어쩌면 두 사람이 그 어려움에 대처하는 모습이 아닐까.
그 방식이 너무 다른 두 사람이라면
서로의 손을 놓아버리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지 모른다.
반대로 그 사람이 자기 앞에 닥친 불행에 대처하는 방식을 내가 이해해줄 수 있다면
그 시간을 함께 이겨내는 것이 혹시나 찾아올 후회를 줄이는데 가장 현명한 선택일지도 모르겠다.
서로가 힘들다는 이유로 헤어짐을 고하기 전,
서로의 상황이 아닌 상황에 대한 그 사람의 대처방식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게 어쩌면 더 필요하지 않을까.
헤어짐 보다 아픈 그리움을 겪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어쩌면 사랑이란
만나는 것보다 헤어지는 것이 더 어려운 것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