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 아이들은 모두 시인이다
오늘 미술 수업은 '봄'을 주제로 잡고 <봄이다> 그림책을 읽어 주었다.
가는 펜으로 세밀하게 표현된 그림 속 선들이 마치 목련 꽃눈 솜털처럼 사랑스러운 그림책.
그림책 속 "우리가 봄이다!"라고 외치는 연이와 봄 친구들의 힘찬 외침이 봄을 부르는 마법 주문 같다.
연이와 봄 친구들은 다 같이 외쳤어.
우리가 봄이다!
마침내 완전한 봄이 되었어.
그 누구도 되돌릴 수 없는 봄.
봄이야.
지난 주말 '봄이 온 증거' 찾아보기 숙제를 내주었었는데 아이들과 함께 찾은 봄들을 나누어 보았다.
봄이 온 증거
사람들의 옷차림이 가벼워졌어요.
연두색 잎이 나오기 시작했어요.
꽃이 피기 시작했어요.
냉이랑 쑥이 올라오기 시작했어요.
나뭇가지 끝에 꽃눈이 매달렸어요.
자전거를 탈 때 장갑을 끼지 않아도 돼요.
화원에 꽃 화분이 많아졌어요.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봄'은 어떤 모습인지 '봄' 정의해 보기 활동을 이어서 해보았다.
봄은 행복이야.
따스함이야.
아름답고 좋은 향기야.
봄은
봄이야.
학교 뒤뜰로 나가마치 숨은 그림 찾기 속 숨은 그림들처럼 곳곳에 몰래 숨겨져 있는 봄을 함께 찾아 사진 속에 담고, 교실로 돌아와 온몸으로 느껴본 봄을 시 속에 펼쳐내 보도록 했다.
아이들의 '봄'시를 읽으면서 감탄하고, 또 감탄하며 다시 한번 화사한 봄이 내 안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걸 느꼈다. 아이들이 종이 위에 펼쳐놓은 연둣빛, 분홍빛 봄의 물결에 내 가슴속도 덩달아 따스하게 물드는 것 같다. 아이들은 모두 시인이라는데, 교실에서 시 쓰기 활동을 할 때마다 그 말을 온몸으로 매번 증명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