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묘 3색 외출기.
쭈꾸는 외출냥
우리 쭈꾸는 스트릿 출신으로 하루에 한 번은 꼭 근처 시찰을 다녀온다. 바깥 배변을 더 선호하는 것 같다. 나갔을 때 하네스를 살짝 씌워 보았는데 그대로 식빵 자세로 굳어버려서 줄 산책은 기대하기 어려웠다.
반이의 아찔한 외출
반이는 연립주택 시절 복도 구경을 살짝 나갔다가 위에 층의 기척에 놀라 빌라 밖으로 나간 적이 있었다. 그때 온 가족이 동네를 돌며 반이를 찾다가, 결국 못 찾고 집으로 들어가는 길에 엄마가 집 앞 트럭 차체 아래에 숨죽이고 숨어 있던 반이를 발견하여 다시 집으로 데려올 수 있었다.
전원의 환경으로 이사
그러다가 고양이 셋을 집에서 키운 지 2년이 되던 때, 우리 집은 전원 환경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 쭈꾸는 바로 바깥 시찰을 다니며 동네를 파악했고, 반이도 어렸을 적 농장에서 뛰어논 경험이 있어서인지 슬금슬금 나가보더니 주변을 탐색하고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외출 초보, 왕이
그런데, 왕이는 길에서 태어나고 바로 실내 생활을 해서인지 한동안 쭈꾸와 반이의 외출을 구경만 했다. 왕이는 거실과 이어진 야외 텃밭으로 발을 딛기까지 3개월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용기내서 발을 디뎠을 때도 실내 바닥과 다른 흙의 느낌에 발을 털면서 어기적 거리며 걸었는데, 그 모습이 정말 귀여웠다. 그러다 곧 쭈꾸와 반이를 따라 조금씩 주변을 구경다니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