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이해하기가 힘든 일들이 벌어진다.
왜 이런 것들이 진보라며, 생각하는 거라며, 행동하는 거라며 이야기가 오가는 걸까?
물론 그들에게 정말 필요한 사안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진짜 제대로 된 질문을 던지고 그에 맞는 주장을 해야 한다.
그들은 주장한다.
월경을 당당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럼 나는 질문한다.
왜?
당당하게 말해야 한다며 월경 페스티벌도 주최한다.
그러니까 왜?
어떤 피가 도대체 너희를 멈춘 거였냐?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어서, 기사를 찾아봤다.
대다수 여성의 생리현상인 월경이 섹슈얼티리를 연상시키는 기제이며, 그래서 더 감춰야만 한다는 억압은 도리어 큰 목소리의 외침을 불러왔다. 우리는 대낮에 맨정신으로 피 묻은 월경대를 들고 설치거나 겨털을 드러낸 채 팔을 치켜들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이해할 수 없는 단어의 연속이었다.
나는 대낮에 맨정신으로 코 풀은 휴지를 다른 사람의 식사 테이블에 올릴 생각이 없다.
프라이버시의 문제이자, 매너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에야 어리니까, 모르니까 이게 놀라고 충격적인 일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어른이 월경한다고 해서, 생리대를 산다고 해서 누가 나쁜 눈으로 바라보는가?
성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연적인 것이라고 바라본다.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라고 바라본다.
난 내 성관계를 누구와도 얘기할 생각이 없다.
난 내 성기 얘기를 누구와 나눌 생각이 전혀 없다.
나 자신의 문제는, 나만의 문제로 감춰놓고 싶다.
난 내가 입던 속옷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을 생각이 없다.
배가 거부룩하다고 남 앞에서 트림을 크게 할 생각이 없다.
누구 앞에서도 당당하게 가스를 배출하지 않을 거다.
화장실에서 일을 마치면 손을 깨끗하게 씻을 거다.
왜 이런 것이 당당해지고,
타인과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하는건데?
이 억압이 해방되면 무엇이 좋아지는 걸까?
난 모르겠다.
질문부터 제대로 던지자.
왜 월경을 당당하게 말해야 하는가?
왜 사용한 생리대를 사람들 앞에 당당하게 내보여야 하는가?
누군가 답을 줬으면 좋겠다.
난 프라이버시와 매너를 서로 지켜주는 사회가 여전히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