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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르티노 쿠마 May 10. 2023

시코쿠(四國) 오헨로 순례(2부-1화)

2019년,  다시 시코쿠를 향하여(39번 절 ~ 88번 절)

1. 첫째날 - 2차 순례 첫날 다카마츠(高松)로 입성하다.     

201919(), 맑음

     

11:25 집을 나서다.

집안 청소, 설거지 마무리.

식탁에 앉아 집안 곳곳을 눈에 담아 본다.

벽걸이 나무무늬, 종, 책장과 TV,

난분이 보이질 않는다.

세면장에 물 주고 그냥 놔 둔 게 생각난다. 잠시 뒤 제자리를 찾은 난.

집을 나선 뒤 두 번이나 되돌아 들어가야 했다.

손톱을 깎고, 시계를 챙겨 나오는 등 부산을 떤다.

성호를 긋고 강복을 빌며 집을 나선다.

이른 아침 출근하는 딸로부터

 "오늘 떠나지?" 

라는 짤막한 인삿말을 건네받았고, 어젠 군에 있는 아들에게 몇번의 시도 끝에 전화가 연결돼 일본 다녀온다는 말과 함께 건강 조심하라고 전해주었다.     

1차 순례를 마친 뒤,

3년만의 2차 순례를 한다.


3년,

성수고등학교에서의 2016년 교직생활과

꿈타래학교에서의 2017년, 2018년 교직생활을 하면서

마음속으로 늘 꿈꿔 왔던 시코쿠 오헨로 순례의 마침표를

이제나저제나 가려했는데

꿈타래학교에서의 생활을 마치면서 시간을 얻어 길에 오를 수 있었다.

무엇보다

꿈타래학교에서의 생활을 하는 동안

관악산

삼성산

청계산

청룡산

우면산

발길 닿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바지런히 다녔다.

관악산 무너미 고개를 넘어 안양까지...

무엇이 이토록 나를 이끌고 다닌 것일까?


14:50 인천공항 이륙. (20분 지연)

16:30 다카마츠공항 착

23일간의 여행이라니까 꼼꼼히 체크하는 입국심사

아루끼 헨로라니까 고개를 끄덕인다.

17:00 곧바로 버스승차(표를 끊는데, 친절한 안내봉사자의 도움)

버스 안에서 유심 장착하느라 주위 돌아볼 여유를 갖지 못함, 리쓰엔공원 앞에서 내린다. 

다행히 구글은 작동돼 텐투센게하 숙소까지 1키로쯤 걸어 무사히 체크인.


19:00 근처 싯뽀꾸 우동 시식. 300엔 짜리 카케우동도 있었는데 이해를 못하고 대표 우동을 시켜먹음. 650엔이나...     

식후 쇼핑센터와 음식점들이 늘어선 통로를 따라 산책.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유난히 많은 밝은 길.

식당안을 들여다보면서 느끼는 점은 하나같이 혼밥 먹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

파친코 하는 곳도 그렇고.      

20:30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동전이 하도 많길래 빵집에서 빵을 구입했다.

빵 세 개에 432엔.

숙소에 마련된 커피와 함께 빵 한 개를 먹으며 잠시 나만의 휴식을 취한다.

게하 투숙하는 사람이 없어 혼자만의 조용한 티타임을 갖는다.                   

'당신이 옳다'(정혜신)를 읽으며 감정처리를 자유롭게 하지 못하는 현대인의 아픔을 몸으로 느끼며 잠자리에 든다.

다카마츠(高松) 텐투센 게스트하우스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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