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알기_ 내가 좋아하는 계절
여름은 뜨겁고 활기찬 계절이다. 길거리를 걸으며 푸르른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태양을 맞이하면 나는 더욱 활기차진다. 낮이 길어서 활동 시간도 많아져서 좋다. 오감으로 느껴보는 여름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시(視) 여름 하면 이글이글 강렬한 태양이 떠오른다. 뜨거운 태양은 자외선 차단제를 필요로 하고, 오래 노출될 경우 열사병을 초래하기도 하지만 활기찬 에너지를 주어 기분을 밝게 만들어준다. 여름은 온 세상에 푸르름을 선사한다. 싱그러운 초록빛 계절 여름은 성장과 편안함이 느껴진다. 푸른 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풍경은 마음속 깊이 쌓여있던 어두운 마음을 끌어내어 광활한 풍경 속으로 스며들게 해준다. 여기에 강한 여름 햇살이 더해지면 에너지와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여름엔 머리부터 발끝까지 시원한 여름 스타일링으로 가뿐하게 통통 튀는 느낌을 준다. 가뿐한 걸음으로 여행을 떠나기도 적격이다. 가벼워진 옷차림으로 여행 짐도 홀쭉해져 어디로든 떠나기가 쉽다. 가방 하나 달랑 들고 어느 곳을 가더라도 여름의 색을 보는 내 시선은 즐겁기만 하다.
촉(觸) 무더운 여름엔 여름방학 · 여름휴가를 떠난다. 바다로 계곡으로 산으로 떠나는 발걸음에 흥이 담겨있다. 해변을 걸으며 맨발에 와 닿는 모래의 촉감, 물놀이하며 느껴지는 시원함은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뜨거운 햇볕을 피해 그늘에서 불어오는 산들산들 바람은 상쾌함을 안겨준다.
앵앵거리는 모기에게 물려 화끈거림과 가려움에 힘들 때도 있다. 모기와의 혈투로 잠 못 이루는 여름밤을 보내는 날도 물론 있지만, 모기의 신세도 모성애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여주는 너그러움을 지녀본다. 장마가 시작되면 기운이 빠지고, 습함에 불쾌지수가 올라간다. 더운 날에 습도까지 높아지면 꿉꿉하고, 눅눅함에 기분도 끈적거려진다. 이럴 때면 건조한 겨울에는 느낄 수 없는 과보습으로 수분이 충만해진 피부가 행복함을 느낀다고 생각하면, 덩달아 마음도 충만함을 느낄 수 있다.
청(聽) 여름에 내리는 시원한 비는 불타고 있는 더위를 한풀 꺾이게 해준다. 물난리가 날 만큼 많은 비는 두려움을 안겨주고, 번쩍이는 번개와 하늘이 무너질 듯 커다란 천둥소리는 인간 세상을 집어삼킬 것 같은 공포심을 불러일으키지만, 시원한 빗소리는 머릿속까지 개운하게 해준다. 홍수와 가뭄이 동시에 발생하는 기상이변이 걱정되지만, 환경을 위하는 마음을 잊지 않으며 자연을 느껴보려 한다.
바다에서 철썩철썩 파도가 밀려오는 소리, 계곡의 졸졸졸 물소리는 청량감을 안겨준다. 더운 여름이 왔음을 알려주는 맴맴맴 매애애애 매미 소리는 요란할 때도 있지만 여름에만 들을 수 있으니 여름 소리로 생각하려 한다. 시원한 바람과 매미 소리가 훌륭한 하모니를 만들어 내면 여름이 한창이구나 하고 느낀다.
활기찬 여름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더 많이 들린다. 놀이터, 수영장, 바닷가, 산 여느 곳에서나 바깥 활동이 많아져 신나는 소리들이 들려온다. 축제나 야외공연도 많아 다양한 음악 소리가 들려오면 흥이 돋는다.
후(嗅) 여름은 냄새에 민감한 계절이다. 날씨가 습하여 빨래가 제대로 건조되지 않으면 냄새가 나기 쉽다. 후각을 자극하는 시큼한 땀 냄새 등으로 불쾌지수가 높아질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난 여름 빨래를 할 때는 구연산이나 과탄산소다를 함께 사용한다. 냄새 제거에 탁월한 효과가 있어 나만의 냄새 제거 해결사로 임명했다.
여름에 찾아가는 해변에서 느껴지는 바다의 짠내와 해조류의 비릿한 향은 여름의 정취를 더해준다. 파도가 물결치는 길을 따라 걸으며 내 마음에 여름 향기를 담는다. 특히 바닷가 주위에 해풍을 막기 위해 심어 놓은 소나무 향기는 힐링이 된다. 짭조름한 바다 내음과 싱그러운 소나무 향은 여름의 더위를 잊게 해준다. 여기에 맛있는 바비큐 향까지 더해지면 여름 내음이 더욱 고조된다. 고기, 새우, 조개 등이 구워지는 냄새가 솔솔 풍겨오면 여름이 풍성해지는 기분이다.
미(味) 뜨거운 여름에 시원하게 먹을 수 있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빙수다. ‘빙수야 팥빙수야 녹지마 녹지마’ 윤종신의 ‘팥빙수’ 노래가 귓가에 맴돈다. 차가운 얼음을 한입 떠 넣으면 머리가 ‘찡’ 해지며, 시원함이 들어온다. 여름철 대표 과일 수박도 빼놓을 수 없다. 빨갛고, 달콤한 수박은 수분함량이 굉장히 많아 갈증 해소는 물론 더위에 지친 우리 몸의 피로를 풀어준다. 난 여름엔 수박밥을 먹는다. 수박을 반으로 쪼개서 숟가락으로 퍼내 배불리 먹고, 배를 통통 두드리면 시원한 행복함이 밀려온다.
여름철 별미 먹거리는 냉면이다. 시원한 냉면 한 사발을 후루룩 짭짭 먹고 나면 더위가 가신다. 보양식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면 입맛이 떨어지고, 기운도 없어진다. 지친 몸에 기운을 돋우는 삼계탕은 삼복더위를 이겨내는 한국의 전통 보양식 중 하나이다. 복날이 되면 삼계탕을 먹어줘야 든든한 느낌이 든다.
이렇게 여름은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힘찬 계절이다. 강렬한 태양, 모래의 촉감, 시원한 빗소리, 짭조름한 바다 내음, 달콤한 수박 이 모든 것이 여름을 더욱 특별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준다. 여름이 오면 나는 설레고, 기대가 된다. 여름은 나에게 힘을 내라고 응원해주는 계절인 것 같다. 활기참을 선사해 주는 여름은 나에게 특별한 계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