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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팽이흔적 Snail Trail Apr 24. 2024

엄마가 될 현실 준비

이제는 진짜로 엄마가 될 현실 준비를 해야 한다.

이 글을 쓰는 지금, 어느덧 임신 10주 차에 접어들었다.

병원에 갈 때마다 아주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매번 안심하고 있다.


계획에 없던 임신인 터라 미리 하지 못한 산전검사를 8주 차에 보건소에서 진행했고, 9주 차에 분만 예정 병원으로 이동해서 나머지 검사를 진행했다.


보건소 산전검사에서는 딱히 문제가 없었는데 나머지 검사들에서도 문제가 없길 바라는 중이다.


아직 우리 부부는 임신과 출산에 대해 모르는 게 너무 많은 상태이다.

병원에서 진료받고 상담받는 내용들을 토대로 열심히 공부 중이긴 한데, 사실 아직도 어떤 시기에 어떤 것들을 준비해 놓아야 할지 모르겠다.


지금 할 수 있는 건 제때 검사받기, 병원에서 하지 말라는 것은 하지 않기, 적당히 활동하고 적당히 안정을 취하면서 건강 관리하기, 최대한 건강하게 식사하기, 국가 지원 및 바우처 지원금 잘 활용하기 정도인 것 같다.


그래도 마침 남편이 13~14주 차 정도까지 재택근무를 하게 되어서 아침저녁 출퇴근 시간에 입덧이 심한 나를 데려다주고 데리러 오고 있다.


직장에도 임신기 단축근로 신청을 해서 9주 차 중반부터 단축근무도 하고 있다. 

안정기에 접어들 때까지 경거망동하지 말라는 옛말 때문에 직장에는 조금만 더 있다 알리고 그때 돼서 신청해 봐야지.. 하다가 입덧이 너무 심해 9주 차에 신청하게 되었는데, 하루라도 빨리할 걸 그랬다.(^^)


엄마가 되어 받는 축하와 축복만큼 어깨가 무거운 것도 사실이다. 남편은 더욱 그런 것 같다. 

지금 대학에서 계약 직원으로 근무 중인 나는 기존 계약 만료일이 돌아오는 8월 31일이다. 

재계약을 한다고 하더라도 출산 예정일을 고려했을 때 더 근무할 수 있는 날이 얼마 되지도 않고 지금도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고 있기 때문에 8월 말에 업무를 종료하는 걸로 결정했다.


그렇게 되면 업무 종료 이후 출산 예정일까지 약 2개월 정도의 공백과 출산 이후에도 얼마나 유지될지 모르는 나의 경제적 공백이 우리 가족에게 큰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출산 후에도 아이 양육과 관련해서 현실적으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기 때문에 어떤 방식을 선택할지도 고민해 봐야 한다.


주변에 아이를 키우는 지인들, SNS에서 보이는 여유로운 가정들을 보면서 '이대로도 괜찮을까, 우리가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사실 많이 든다. 고민하고 준비해야 것들도 아주 많지만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주기만을 바라면서 부모가 될 우리 부부의 몸건강, 마음건강부터 단단하게 준비해두는 게 중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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