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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mesNam Oct 03. 2020

두 번째 퇴사 이야기

우버이츠가 한국시장을 철수한 이유

 2018년 2월 28일, 동원을 처음 퇴사하고 한 달간에 미국 여행과 영상편집 교육을 수료하 유튜브를 시작하고자 할 때였다. 유튜브에 영상을 찍고 편집하려고 하니 그 당시 버거웠다. 어떤 콘텐츠들을 다룰 것이며 어떤 내용을 포함시켜서 촬영할 것인지 그리고 영상편집은 어떻게 할 것인지 생각은 많고 행동이 따라와 주지 않았다. 동원을 퇴사하기 전 모아놓았던 자금 천만 원은 카드값과 여행경비로 잔고가 바닥난 상태에서 돈을 벌어들여야 했고 5개월 동안 무직 생활 이후 다시 기업에 지원을 하게 되었다. 멘토가 되어 주신 상담사님의 조언에 따라 외국계 기업 중심으로 지원을 했고 2018년 당시 오픈한 지 1년 정도 된 '우버이츠'에 계약직으로 합격하여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우버에서 해고당하다


 2019년 9월 6일, 우버이츠가 한국 시장을 철수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최근 주문 트렌드를 봤을 때 점점 하향하고 있는 상황과 쿠팡이츠의 베타 서비스 시작 등 여러 위협요소들이 있었지만 갑작스러운 결정 많이 당황을 했었다. 어제까지 일을 다니던 회사에서 갑자기 실직자가 되어버렸다. 많이 아쉬웠다. 좋은 사람들과 기술들 그리고 자발적으로 의견을 제시하거나 사람을 존중하는 문화 등 1년 2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회사 생에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나는 우버가 어떤 서비스를 했고 한국 시장을 왜 철수할 수밖에 없었는지 나만의 뇌피셜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우버이츠 서비스


 우버이츠는 맛집을 배달하는 서비스 플랫폼으로 대부분 알고 있는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와 같은 카테고리의 비즈니스 영역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일반적으로 식당에서 주문은 배민에서 받고 '부릉'이나 '바로고'와 같은 배달 대행 서비스를 불러 고객한테 배달을 하지만 우버이츠의 주문부터 배달까지 전부 책임지는 비즈니스 모델로 처음 시작을 하였다. 우버이츠의 장점이라고 한다면 고객이 주문한 상태 및 배달 현황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일대일 배칭 시스템으로 한집만 배달해서 배민보다 상대적으로 배달시간이 빨랐다.

 


 그전까지 배달을 시키면 1시간에서 2시간이 걸린다고 생각해서 미리 주문을 해놓는 경우가 많았다. 배달 플랫폼에 들어오기 전까지 주문 폭주로 인해 배달시간이 늦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배달대행이나 배민과 같은 플랫폼은 '묶음배송'으로 배달 음식을 여러 개 픽업해서 여러 집을 들렸다가 내 집으로 배달되는 시스템이다. 그래서 음식이 빨리 와도 내가 몇 번째 집인지에 따라 배달 오는 시간이 달라진다. 현재 배민과 요기요가 배달시장을 90% 이상 차지를 하고 있지만 빠르고 배달 현황을 눈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전략이라고 할 수 있었다.


악순환의 반복


 '묶음배송'을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배달 기사는 배달 건 당 금액으로 산정되어 수익을 가져간다. 만약에 한건만 배달한다면 평균 배달하는데 소요되는 시간 20분을 잡고 시간당 2건 많게는 3건의 주문을 수행할 수밖에 없다. 최저시급보다 돈이 되지 않는다면 배달기사를 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아마 없을 것이다. 그래서 여러 건을 배달해서 배달기사가 한 시간에 벌어들이는 수익을 높게 가져가도록 한다. 초반에 일대일 배달이 가능하게 하려면 건당 단가를 높게 가져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건당 단가의 비용은 누가 지불하게 되는 것일까? 먼저, 외식업주들에게 상대적으로 높은 수수료를 제시해야 한다. 높은 수수료를 좋아할 리 없는 외식업주들은 입점을 꺼려한다. 그래서 고객이 좋아하는 외식업체가 입점하지 않아서 음식 카테고리의 다양성을 확보할 수가 없다. 높은 수수료의 문제를 일부 해소하기 위해 고객에게 배달비를 부여하거나 음식의 가격을 다른 플랫폼보다 높게 설정하게 되고 가격에 민감한 고객들은 쿠폰을 쓰고나면 다시 찾지 않는다.


현지화 전략의 실패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면 해결을 하면 된다. 지극히 개인적인 뇌피셜이지만 우버이츠 한국지사이기 때문에 상부의 지침을 따라야 했고 한국시장에 맞춰 액션을 하기 어려웠다고 생각한다. 이미 배민과 요기요가 배달 시장을 꽉 잡고 있는 상황 그리고 가격과 고객 리뷰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민첩하게 행동을 했어야 했다. 마치 '잘 차려 놓은 식탁에 내가 정작 먹고 싶은 게 없는 느낌'이랄까? 이런 부분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래서 내가 아직 우버와 같은 비즈니스 모델을 하고 있는 업체에 이직하여 일을 하고 있는 이유이다.


성공과 실패의 학습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1년에 120만 개의 스타트업들이 론칭을 했다고 한다. 세 군데에 회사를 경험하면서 다른 기업들이 왜 성공을 했고 실패를 했는지 궁금하고 호기심이 생겼다. 앞으로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스타트업 기업들이 어떻게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아 성장을 할 수 있었는지 그리고 항상 2,3인자로 머무는 기업들은 어떤 부분이 부족한 지 학습하고 분석하여 앞으로 글을 써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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