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자폐인지 ADHD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아니면 적어도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아이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확인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떤 방법이 있을지 검색을 해봤는데
우선은 한국처럼 센터에서 확인하는 방법이 있었다.
이럴 경우 정확한 진단명을 주지는 않지만 아이가 어려움을 겪는 분야를 확인하고 치료를 할 수 있을 것이었다.
두 번째로는 전문의에게 가서 정확한 진단명을 받는 것이었다. 문제는 비용이었다.
센터에서 확인을 받는 것은 500파운드-700파운드 정도이고 병원은 1900파운드였다 ㅎㅎㅎㅎㅎ
380만원 가까운 금액이었다. 헬로우 Are you kidding me…?
다행히 사보험이 있긴 하지만 자폐 진단비를 커버해 줄지 알 수가 없었다.
친구가 일단 NHS에 가서 아이가 Social anxiety가 있기 때문에 전문의의 진단이 필요하다는 Reference(진료의뢰서)를 받으라고 조언을 해주었다.
그래서 NHS에서 의사와 유선상의 통화 진단으로 진료의뢰서를 받았고
사보험에서 커버해 주는지를 문의하느라 또 2주 정도의 시간이 들었고,
병원에 예약을 잡고 하는 데까지 한 달이 넘는 시간이 소요되었다.
다행히 보험으로 커버가 되었기 때문에 병원에 가는 걸로 결정을 내렸다.
둘째 반에 자폐인 아이가 있는데 그 아이의 엄마가 추천해 준 병원으로 결정.
여기저기서 도움이 손길이 내려온다. 감사하다.
병원은 마침 한국인이 많이 사는 뉴몰든에 있었다.
운전 미숙이라 후들후들 떨면서 뉴몰든에 도착.
한국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모르겠지만 (거의 같으리라 짐작)
ADOS검사를 신청하고 일단 기다란 설문지를 받았다.
왜 아이가 자폐라고 생각하게 되었는지, 발달상의 이상은 없었는지 등등을 상세하게 적고 제출한 후
의사 선생님과 나는 아이와 만나기 전 온라인상으로 대면 상담을 먼저 진행했다.
선생님은 내가 설문에 답한 것을 바탕으로 조금 더 자세한 내용을 여쭤보셨다.
설문이 길어서 짧게 쓸까 하다가도 ‘이봐 380만 원짜리 검사다’ 생각하며 다시 정신줄을 잡았다.
병원에 가서는 아이와 의사 선생님 그리고 언어치료사 선생님 셋이서 아이를 관찰하는 식으로 검사를 진행했다.
1시간도 되지 않아 진찰실로 다시 불려 갔는데
아이는 자폐가 맞다고 하셨다.
….
예전에는 고기능이나 아스퍼거 같은 단어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다 자폐로 통합되었다고.
나는 조금 울었다.
“아이는 도움이 없이 혼자서는 보통의 아이들이 습득하는 사회적 기술들을 습득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도움을 받으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가 요지였던 것 같다.
지금은 받아드릴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의사선생님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한 번 더 있으니, 생기는 의문점은 그때 또 물어보라고 하셨다.
그렇게 나의 아이는 자폐아이가 되었다.
자폐로 불리든 아니든 나의 아이는 변한 게 없는데 자폐라는 라벨링이 주는 마음의 무게가 얼마나 큰지를 실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