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영재 Nov 14. 2020

한 번도 만나지 못한 너에게

그림책 <가을에게, 봄에게>

계절에 얼굴이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위가 '봄', 물에 비친 건 '가을'이랍니다._사이토 린·우키마루 글, 요시다 히사노리 그림, 이하나 옮김, 미디어창비 2020



벌써 입동이 지났대요. 누군가가 2020년 10개월 동안 무얼 했는지 묻는다면 한참 생각해 봐야겠지만, “코로나 조심하세요.” “날씨가 부쩍 추워졌는데 감기 조심하세요.”처럼 건강에 관한 인사말을 제일 많이 한 것만은 분명합니다.


오늘은 한 번도 마주친 적 없는 두 계절, 봄과 가을의 다정한 인사가 담긴 그림책 <가을에게, 봄에게>를 소개해요. “가을이 올 때까지 힘내자.”라는 여름의 말을 듣고 봄은 가을을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는 걸 알게 되어요. 그러고는 가을에게 편지를 쓰기로 하지요. 봄의 편지는 여름이 받아서 가을에게 건네고, 가을의 편지는 겨울이 간직하다가 봄에게 내밀지요. 벚꽃과 코스모스, 딸기와 단풍나무처럼 계절을 환하게 밝히는 이름들이 편지에 차곡히 쌓입니다.


서로 만날 수 없는 봄과 가을이지만 편지에는 그리움과 온기가 가득해요. 호기심과 애정이 담겨 더없이 다정하지요. 따뜻한 관심 덕분에 알지 못했던 자신의 좋은 모습을 알게 되는 관계, 여러분에게도 그런 인연이 있나요? 달달한 핫초코처럼 마음을 데우는 <가을에게, 봄에게>를 읽고 소중한 사람에게 안부를 건네 보아요.


나란히 읽으면 더 좋은 편지 그림책: <세상 끝에 있는 너에게>(고티에 다비드·마리 꼬드리 지음, 이경혜 옮김, 모래알 2018)



틈틈이 뉴스레터 23호는 달달한 콘텐츠를 소개했습니다.

뉴스레터가 궁금하시다면 여기 꾹 눌러 주세요!

틈틈이 보고 듣고 읽은 것 중 좋은 것만 나누어 드립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지금 들어도 좋은 옛날 노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