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파티

by 서효봉

그들 앞에 사람들이 나타났다. 다시 해루의 엄마와 아빠가 등장했고, 이번엔 봉봉의 가족들도 함께 나왔다. 이어서 코너씨의 동생 코나와 그의 친구들 그리고 은지와 함께했던 에크하르트들이었다.

모두가 그리워하던 사람들이지만 도저히 여기 있을 법한 사람들이 아니었다. 물론 그들이 정말 여기 있다면 좋겠지만 그들은 그들이 아니었다.

그리웠던 그들의 모습을 한 이미지 인형들은 손에 손을 잡고 춤을 추기 시작했다. 해루 일행 앞에서. 코너씨는 이미지 인형들 뒤에 있는 얼굴을 향해 외쳤다.

“슬리피! 장난은 관두고 당장 모습을 보여라!”

“오, 미스터 코너씨!”

“그래, 비겁하게 숨지 말고 당당하게 나서라!”

“왜 나에게 그리 화가 나 있을까요?”

“몰라서 물어? 덕분에 난 전과자가 되어 떠돌고 있다고.”

검은 얼굴은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표정을 짓더니 윙크를 날렸다. 그때 주변에서 갑자기 폭죽 터지는 소리가 나고 하늘에서 반짝이가 우수수 떨어졌다. 뒤이어 축하의 음악이 그 공간 전체에 울리기 시작했다.

코너씨와 봉봉이 동시에 말했다.

“우릴 놀려? 지금!”

화가 난 그 둘은 이미지 인형들을 향해 레이저 총을 겨누었지만 하나 같이 일행들에게 소중한 사람들이라 차마 쏠 수가 없었다.

결국 그 이상한 광경을 거의 반강제로 구경했고, 음악이 끝난 뒤 가루가 되어 사라진 이미지 인형을 지켜보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은지가 일행을 향해 말했다.

“슬리피의 심리전이에요. 그는 사람의 심리를 이용해 자기가 원하는 바를 이루는데 능해요.”

은지 옆에 있던 해루가 말했다.

“근데, 미카 아저씨는 어디로 간 거죠?”

해루의 말에 다들 당황했다. 당연히 옆에 있는 줄 알았던 미카가 보이지 않았다. 언제부터 없었는지도 몰랐다. 주변을 아무리 두리번거려도 미카는 없었다.

검은 얼굴이 다시 나타나 일행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우주 경찰은 시공간 조작 기술로 이 세상의 모든 범죄를 없앨 수 있다고 믿고 있다네.”

아무도 그의 말에 대꾸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건 잘못된 믿음이자 위험한 생각일세. 시공간 조작은 어떤 식으로든 우리가 사는 이 우주에 균열을 만든다네.”

슬리피의 말에 코너씨는 흥분하며 말했다.

“마치 정의의 사도라도 된 것처럼 말하네! 잘 들어! 우린 그건 모르겠고 일단 널 끝장내야겠어.”

코너씨의 말에 슬리피의 검은 얼굴이 대꾸했다.

“당신이 사는 목적은 나를 끝장내는 것인가? 왜? 대체 뭐 때문에?”

검은 얼굴은 이 말을 남기고, 조용히 사라졌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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