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순은 무슨, 청춘이 또 하루 지나갔다》
소개팅은 늘 기대보단
"이상한 순간들"이 먼저 찾아온다.
좋은 사람일 것 같았는데,
뭔가 하나씩 틀어지는 날이 있다.
그 틀어짐이 너무 작아서 말도 못 하고,
결국은 그대로 멀어지는 날.
그날의 그도 나쁘진 않았다.
첫 인상은 무난했고, 옷차림도 정갈했다.
말도 제법 잘 이어갔고,
커피를 마시며 대화는 몇 번 웃음도 섞였다.
하지만—
그는 내 말을 끊었다. 세 번.
처음엔 의욕이라 생각했고,
두 번째는 습관이라 넘겼지만,
세 번째엔 확신이 들었다.
"아, 이 사람은 내 말엔 관심이 없구나."
그날 이후, 나는 연락하지 않았다.
한 번은
초면부터 반말을 하던 사람도 있었다.
"너 몇 살이야?"
"어차피 다 친구처럼 지내는 거 아니야?"
아니, 난 좀 알아가고 싶었거든.
친구 말고.
또 어떤 날은,
그의 시선이 내 얼굴보다
핸드폰 화면에 오래 머물렀다.
“응? 아 미안~ 회사 톡이 와서…”
그는 그렇게 웃었지만
그 웃음이 나에겐 사운드 오프였다.
그날 이후, 나는 연락하지 않았다.
이상하게 사람 마음은
엄청난 사건보다
아주 사소한 반복에서 식는다.
말 끊기, 시선 회피, 핸드폰, 무례한 질문,
그리고 내가 말하고 싶을 때,
그 사람은 듣지 않았던 것.
그건 마치
"나는 여기 있어요"를
계속 외치는데
누군가는 이어폰을 꽂고 있는 느낌이었다.
누군가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언제나 명확하지 않다.
그냥—
나는 그 순간, 나를 보호해야 했다.
상대는 몰랐겠지만
나는 그 사람에게서 한 걸음 물러나며
조용히 나를 지키고 있었다.
그날 이후, 나는 연락하지 않았다.
내가 먼저 서운했던 게 아니라
그 순간의 내가 너무 외로워 보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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