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호차 나는 왜 감정 표현을 머뭇거릴까?

《청순은 무슨, 청춘이 또 하루 지나갔다》

by 설야

좋아하는 마음이 생겼을 때

나는 자주 망설인다.


‘지금 말해도 될까?’

‘이런 말 하면 부담스러워하지 않을까?’

‘괜히 오해하게 되는 건 아닐까?’


머릿속으로는

“감정은 솔직하게 표현해야지”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마음이 움직이는 순간에는

표현보다 눈치를 먼저 본다.


그게 내 자존심 때문인지,

거절당하는 게 두려워서인지,

혹은 이전의 상처 때문인지

정확히 말할 순 없다.


다만 분명한 건

그렇게 망설이다 놓쳐버린 순간들이

생각보다 많았다는 거다.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그때 한 걸음만 더 용기 냈더라면

관계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또 너무 솔직하면

상대가 가볍게 여길까 봐 걱정이고,

‘덜 좋아 보이는 쪽이 유리하다’는 이상한 공식이

자꾸 마음을 막는다.


그래서 나는 요즘,

감정을 ‘잘’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무작정 쏟아내는 게 아니라

내 마음을 나답게, 따뜻하게 전하는 법.

머뭇거림은 여전히 있지만

그 마음의 크기를 숨기지만 않는 것.


그게 내 감정을 존중하는 첫걸음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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