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순은 무슨, 청춘이 또 하루 지나갔다》
사람을 만나는 게
지치는 날이 있다.
아무도 미워하지 않았고,
어떤 관계도 망치지 않았는데도
그냥 혼자 있고 싶어진다.
누군가의 말에 맞장구치지 않아도 되고,
메시지에 답장을 미루어도 괜찮은,
그런 시간이 간절해지는 날.
한때는
그런 내 마음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왜 이렇게 예민하지?
왜 이렇게 쉽게 지치지?
사람을 좋아한다면서 왜 혼자가 더 편하지?
하지만 이제는 안다.
그건 '사람이 싫어서'가 아니라,
'나를 더 잘 알게 되어서'라는 걸.
누군가와 어울리는 시간도,
혼자 있는 시간도
모두 내 삶에 필요한 리듬이라는 걸.
그래서 혼자인 지금,
나는 외롭지 않고
조금은 단단하다.
그리고 언젠가
다시 마음이 움직일 때,
그땐 또 누군가를 만나러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혼자 있는 게
조금 더 좋은 하루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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