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순은 무슨, 청춘이 또 하루 지나갔다》
나는 늘 새로운 사람을 찾아 헤맸다.
이 도시 어딘가엔,
나와 코드가 찰떡같이 맞는 사람이 있을 거라고 믿으면서.
그 믿음 하나로 낯선 만남을 계속 이어왔다.
친구의 소개, 어플에서의 대화, 누군가의 지인을 통해
연결된 자리들.
그 중 몇몇은 웃음도 있었고, 설렘도 있었지만
끝은 언제나 조금씩 어긋나 있었다.
어느 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가까운 사람 중엔 왜 없었을까?
친구도, 동료도, 지나가는 인연도—
나는 왜 그 누구에게도
‘잘 맞는다’는 감정을 느끼지 못했을까.
혹시 너무 가까워서
서로를 제대로 보지 못했던 건 아닐까.
익숙함 속에 숨어버린
가능성을 외면해온 건 아닐까.
그렇다고 갑자기 가까운 사람에게 기대를 걸겠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이제는 ‘멀리서 찾아야만 한다’는 조급한 믿음은 내려놓기로 했다.
좋은 인연은
지금 이 거리 너머가 아니라
내 안에 여유가 생겼을 때 비로소 다가올지도 모르니까.
다음 사람을 만나게 된다면
너무 멀리서 찾아 헤매지 않고,
내 주변도 조금은 더 천천히 바라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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