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종신
(# 이런 생각, 이런 경험이 있었기에 이런 가사가 나왔겠다...
상상해보며 쓴 이야기(픽션+에세이), 혹은 감정들의 나열입니다.)
잔잔했던 내 일상이 한순간에 뒤집어진 건,
생각지도 않게 걸려온,
한통의 전화 때문이었다.
그녀였다.
우리에게 각자의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며
내게서 멀어졌던 그녀.
나 역시 그녀의 생각에 동의했고,
굳이 그녀를 잡지 않았다.
한 번의 오해가 또 다른 오해를 만들었고,
하나가 풀리면, 또 하나가 엉켜버리던 시간.
나의 변명을 그녀는 거짓말이라 생각했고,
그런 상황이 자꾸 반복될수록, 우린 지쳐갔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다시 걸려온 그녀의 전화.
잘 지냈냐고 묻는 그녀의 목소리가... 너무 그리웠나보다.
갑작스러운 전화에 태연하려고 노력했지만,
나는 마냥 어설펐고, 그녀는 참 침착했다.
헤어지자는 말은 없었지만,
헤어진 것만 같았던 우리...
처음엔 그녀와의 헤어짐에 자신 있어 했다.
의무감처럼 만나지 않아도 되고,
더는 변명을 늘어놓지 않아도 됐으니까.
그런데, 지금 내가 그녀에게 달려가고 있다.
그냥 무심한 인사였을지도 모르지만,
수화기 너머로 들려온 그녀의 목소리에
지금 나는 숨이 차도록 달려가고 있다.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기분이었다.
그녀를 가장 사랑했던 그 때의 내가 된 것 같았다.
우리가 자주 걷던 그 길!
다시는 없을 것 같던 이 길을 지나고 있다.
심장이 쿵쾅거린다.
단지 빠르게 달리고 있기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곧 그녀를 보게 되기에,
오랜 그리움이 끝나기에,
지금 그녀도 나와 같은 마음이기에...
저 멀리 그녀가 다가오고 있다.
흐르는 땀. 숨 고른 뒤,
나는 그녀의 이름을
다시,
불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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