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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자 Apr 29. 2024

오늘도 글 위에서 날이 저물고

오늘도 글 위에서 날이 저물고


오늘 새벽은 타닥타닥 소리 끊이질 않았다

적당히 메마른 장작 같은 연로한 생애는

태우고 태워 한 줌의 글귀가 되고는 했다


우린 멍하니 타들어가는 시간을 음미했고

눅눅한 이들에게 타오를 순서를 양보하면서

나란히 누워 서로의 나이테를 더듬거렸다


너는 거리낌이 없었고 나는 두려움이 없어서

아궁이에 부지깽이를 깊숙이 넣고 또 넣고

저 멀리까지 연기가 퍼지도록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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