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감자 Apr 07. 2024

안녕(安寧)

안녕(安寧)


늑골이 가려워 멍이 들도록 너를 긁는다

서로 간의 단절이 사무치게 낯선 이 밤

다시금 지겨운 통증을 어딘가에 퍼부었다


너는 비록 나 하나를 잃었을 뿐이지만

나는 잇닿은 괴로움과 외로움 사이에서

낡아가는 시간의 숨소리를 들어야 했다


호흡마다 달그락거리는 그것을 붙잡고

오늘 밤만은 까맣고 까맣게 아늑하기를

덧없는 바람만이 소주잔에 그윽하였다

매거진의 이전글 우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