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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다는 것

시 예순넷

by 설애

살아있다는 것


류시화


뭍에 잡혀 올라온 물고기가
온몸을 던져
바닥을 치듯이
그렇게 절망이 온몸으로
바닥을 친 적 있는지
그물에 걸린 새가
부리가 부러지도록
그물눈을 찢듯이
그렇게 슬픔이 온 존재의
눈금을 찢은 적은 있는지
살아 있다는 것은
그렇게 전 생애를 거는 일이다
실패해도 온몸을 내던져
실패하는 일이다
그렇게 되돌릴 겨를도 없이
두렵게 절실한 일이다


살아 있다는 것은
그렇게 전 생애를 거는 일이다
실패해도 온몸을 내던져
실패하는 일이다
그렇게 되돌릴 겨를도 없이
두렵게 절실한 일이다


브런치스토리를 시작하고 이제 몇 달 정도 지났습니다.

실패한 경험담, 재기의 과정, 돈 버는 방법,

운동이야기, 결혼과 이혼, 자녀, 생과 사 등

여러 가지 살아가는 이야기를 보았습니다.

절실한 이야기들은 마음 깊이 와닿았습니다.


공감하고, 응원하고, 같이 쓰고, 읽고......

앞으로도 파닥거리며 매일 써보고자 합니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저는 좀, 절실하지 않은 사람입니다.

절실하고 싶지 않아서 나름의 균형을 잡고 버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절실하지 않은 것은,

튀지 않으려는 노력과

겨우 보통의 삶에 가까워진 안도의 숨입니다.

그리고 포장된 포기와 익숙한 나약함입니다.


저는, 인생이 조금 더 슬프지 않았으면 하고,

그래서 절실하지 않고 싶습니다.


다만, 글쓰는 일만큼은 조금 더 절실하고

인생을 걸어보고 싶습니다.

아직 미약하지만,

누군가의 삶에 빛이 되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설애가 당신의 행복을 바라며 시 한 잔 나눕니다.


◇ 브런치북 용량 초과로 내일은 매거진으로 발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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