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예순여섯
칠석의 밤
Oing yum-yum, 이부끄, Bumsoo
7월 7일 칠석의 밤 슬피 우는 밤
은하수 다리 흩어져 아득히 떠나네
아주 잠시라도 운명을 어겨서 돌아갈 수 있다면
눈을 감아도 그려지는 가슴 시린 그대 얼굴
아파도 그대 곁이면 먼 길도 꿈인 듯해
그대여 내게 와요 다시 만나는 날
셀 수 없던 밤하늘 별들이
새벽녘 다가오니 까마득하게 사라지고
슬픈 이별만 다가와
아파도 그대 곁이면 먼 길도 꿈인 듯해
그대여 내게 와요 다시 만나는 날
기억의 밤을 거슬러가면 그대를 마주할까
그날의 우리 먼 훗날 우리 함께 할 순 없나요
아파도 그대 곁이면 먼 길도 꿈인 듯해
그대여 내게 와요 다시 만나는 날
밤하늘 건너 그대에게
은하수 건너 그대에게
랄라라 라랄라 랄라라 라랄라
랄라라 라라라라
https://youtu.be/_3rRvBrhZxg?si=2UY4sS2ZJ-aC8r2S
칠석입니다.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날이라고 합니다.
견우와 직녀는 모두 밤하늘에서 육안으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견우는 알타이르, 직녀는 베가로 남남북녀의 위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베가는 겉보기 등급이 0.33등급, 알타이르는 0.77등급으로 베가가 밤하늘에서 5번째, 알타이르가 12번째로 밝습니다. 즉, 공주인 직녀성, 베가가 목동인 견우성, 알타이르보다 밝습니다. 두 별이 여름의 대삼각형 두 꼭짓점을 차지하고 있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두 별이 만나는 시간이 점점 늦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2만 6천 년을 주기로 자전축이 기울어지는 세차운동(팽이가 갸우뚱하며 돌 때, 회전축이 그리는 원의 운동)으로 인해 지금은 밤 10시에서 11시 사이에 가까워지는 두 별은, 수천 년이 지나면 자정이 넘어야 만나고, 1만 3천 년 후에는 만날 수 없어요.
이미 헤어진 두 사람이 만나는 날이 이제 만년정도 남은 것입니다.
갑자기, [중경상림]의 금성무의 대사가 떠오릅니다.
사랑이 통조림에 들어있다면
유통기한이 없기를 바란다.
만약 있다면,
기왕이면 만년으로 하고 싶다
견우와 직녀의 사랑의 유통기한은 이제부터 만년입니다.
설애가 당신의 행복을 바라며 시 한 잔 나눕니다.
◇ 브런치북 용량 초과로 어제 시는 매거진으로 발행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