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예순일곱
두 번은 없다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설애 중역
두 번 일어나는 것은 하나도 없어
그래서 슬프게도
우리는 즉흥적으로 태어나서
연습없이 죽네
세상에 바보가 없고
당신이 세상에서 가장 멍청해도
여름의 그 수업은 두 번 들을 수 없어,
그 수업은 딱 한 번 열리니까
어떤 낮도 어제와 같지 않고
똑같은 두 번의 키스가 없듯이
어떤 두 밤도 똑같은 방식으로
행복이 무엇인지 알려줄 수는 없어
어느 날 누군가가 우연히 내 곁에서
네 이름을 불렀을 때,
방 안으로 장미가 던져진 것처럼
장미의 빛과 향으로 가득해진 느낌이었지
다음 날 우리가 함께 있을 때
난 시계를 보지 않을 수 없었어
장미? 장미라고? 그게 뭐지?
꽃인가? 혹은 돌일까?
왜 우리는 덧없는 하루를
쓸데없는 불안과 두려움으로 대하지?
내일은 오늘이 지나가면 온다고
말하지 않는게 자연스러운데
웃음과 키스로
별빛 아래 하나가 되어보자
비록 우리가 두 방울의
물방울처럼 (의견은 일치하지만) 서로 다르더라도.
마리아 비스와바 쉼보르스카(Maria Wisława Anna Szymborska, 1923~2012)는 폴란드의 시인으로 1996년 노벨 문학상을 받았습니다.
2012년,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감사했다던, 그녀의 유언의 일부는 다음과 같습니다.
"내 삶에서 일어났던 모든 일에
화해를 청합니다."
그녀의 너른 마음을 조금이라도 따라가보고, 그녀의 생을 시를 통해 더 접해보고자 합니다.
폴란드어라서 국내 번역된 시가 여러가지 버전이 있었고, 제가 영어 번역을 보고 다시 번역한 것이니, 번역의 오류는 모두 저에게 있습니다. 시의 음율보다는 내용에 더 충실하고자 했습니다.
It's in its nature not to say
Today is always gone tomorrow.
이 부분이 제일 어려웠어요.
내일은 미래의 오늘입니다.
말장난같지만, 내일도 어제도 모두 오늘입니다.
그러니 이번 생에는 오직 오늘밖에는 없습니다.
오늘, 충만한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설애가 당신의 행복을 바라며 시 한 잔 나눕니다.
[영어 번역본]
Nothing Twice
Wislawa Szymborska
Nothing can ever happen twice
In consequence, the sorry fact is
that we arrive here improvised
and leave without the chance to practice
Even if there is no one dumber
if you're the planet's biggest dunce,
you can't repeat the class in summer:
this course is only offered once.
No day copies yesterday,
no two nights will teach what bliss is
in precisely the same way,
with precisely the same kisses.
One day, perhaps some idle tongue
mentions your name by accident:
I feel as if a rose were flung
into the room, all hue and scent
The next day, though you're here with me,
I can't help looking at the clock:
A rose? A rose? What could that be?
Is that a flower or a rock?
Why do we trat the fleeting day
with so much needless fear and sorrow?
It's in its nature not to say
Today is always gone tomorrow.
With smiles and kisses, we prefer
to seek accord beneath our star,
although we're different (we concur)
just as two drops of water 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