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스물여덟 (1)
무더위
남시호
거기 누구 없소
아무리 둘러보아도
아무리 불러 보아도
겨울 한 점 없네
젊은 부채가 힘껏 불러보아도
그 겨울은 아니어라
그 맛 아니어라
아무래도
누군가가 그 겨울만
금지 했길래
숨넘어가는 무더위에
그 겨울의 열정 한 점 있으면
지루한 삶도 지워질텐데
아무리 둘러보아도
아무리 불러 보아도
오늘은 대서, 염소뿔도 녹는 날이랍니다.
밖에 나가니 저도 녹겠습니다.
어쩌겠어요?
오늘이 대서라 이름값 한다는데
설애가 당신의 행복을 바라며 시 한 잔 나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