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스물넷(1)
祝文詩 축문시
김삿갓
年年臘月十五夜 연년납월십오야
君家祭祀乃自知 군가제사내자지
祭奠登物用刀疾 제전등물용도질
獻官執事皆告謁 헌관집사개고알
해마다 돌아오는 섣달 보름날 밤이
그대 제사날인 줄 내 알고 있네
제사에 올린 음식은 칼솜씨도 좋았고
현관과 집사가 모두 엎드려 아뢰네
김삿갓이 어느 제사집에 갔는데 푸대접을 받았답니다.
그래서 이 시를 지었다고 합니다.
이 시를 읽는 다른 방법을 알아야 해석이 됩니다.
끝자리 3자의 독음을 그대로 읽는 겁니다.
매년 섣달 씨보ㅑ(십오야)
너네집 제사 내자지(내자지)
제사 음식 용두질(용도질)
현관과 집사는 개고환(개고알)
한자 의미는 축하고, 한글로 섞어 읽으면 욕입니다!
이 얼마나 참신한지,
책을 보다가 눈이 휘둥그레졌답니다.
이렇게 시를 던져놓고 속은 좀 풀렸을테죠?
읽는 제 속이 시원했습니다.
김삿갓 시집에서 발췌했습니다.
아침부터 읽기 낯부끄러운 시들은 종종 저녁에 모시고 오겠습니다. ☺️
설애가 당신의 행복을 바라며 시 한 잔 나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