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스물아홉
요리사의 달력
남시호
달력에는 갖가지
삶의 요리가 있지
요리사의 손맛 닿으면
어느 날은 짜가웁고
어느 날은 싱거웁고
어느 날은 달콤해서
버릴 수 없는 유산으로 남는다
그러다 어느 날은
지독히 매워 눈물샘이 고장난 듯
주룩주룩 눈물이 난다
우리는 누구나
주어지는 날에 나름대로
맛 나는 요리를 먹으려고
한 세상을 엮어간다
이 시를 보고 브런치스토리 최고의 요리사
요리헌터 작가님이 떠올랐습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누가 나를 위해 요리해주는 것을 보는 것 같이 다정한 사진과 꼭 따라해보라는 듯 상세한 레시피 잘 보고 있습니다.
(보고만 있습니다, 요리는 남편 담당이라서요.)
오늘은 요리헌터님께 시를 보냅니다.
설애가 당신의 행복을 바라며 시 한 잔 나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