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예순하나
일요일의 커피
윤보영
일요일, 오늘은
내 안의 '연'을 날리는 날
하늘 높이 날고 있는 연처럼
내가 날린 연도
더 높이 날게 실을 풀어주는 날
나에게 기쁨 주는 일을 하면서
즐겁게 줄을 이어주는 날
즐겁게 마시는 커피 한 잔에도
꼬리 한 번 더 흔드는 연
흔든 만큼 더 높이 올라가는 연!
내가 줄을 잡고 있는 연
알고 보면 지금 내가 그 행복의 연
윤보영 시인님은 1,300편의 커피 시를 쓴 "커피 시인"입니다. 커피 하나만으로 이렇게 많은 시를 쓰다니, 놀랍습니다. 1,300편의 일부를 일주일 동안 요일에 맞추어 소개드렸습니다.
일주일을 관통할 수 있는 커피 시들이 있다는 사실
겨우 일주일뿐이지만,
일주일을 하면 한 달을 하고
한 달을 하면 일 년도 할 수 있을 거라고
저를 달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시를 소개하면 읽으시는 분들이 잠깐의 쉼,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1,300편에 비하면 아직 갈 길이 멀지 않겠냐고 저를 이끄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뭐든 끝까지 하는 마음으로
오늘도 내일도
설애가 당신의 행복을 바라며 시 한 잔 나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