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일흔둘
빨래
김혜숙
빨래로 널려야지
부끄럼 한 점 없는
나는 빨래로 널려야지
피 얼룩
기름때
숨어살던 눈물
또 서툰 사랑도
이젠 다 떨어버려야지
다시 살아나야지
밝은 햇볕 아래
종횡무진 바람 속에
젖은 몸 다 말리고
하얀 나래 퍼득여야지
한 점 부끄럼움 없는
하얀 나래 퍼득여야지
햇볕 아래 내 마음 다 깨끗해지게
따뜻한 바람에 내 뇌가 뽀송뽀송해지게
잘 말랐으면 합니다.
그리고 시인의 말처럼
하얀 나래 퍼득이며 날고 싶습니다.
뚜기님!
같이 잘 마른 후에 날아보실까요?
며칠 간의 빨래 이야기를 끝내고자 합니다.
개운한 마음이 되셨기를요,
빨래 끝!
설애가 당신의 행복을 바라며 시 한 잔 나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