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나는 청춘, 잡을 길이 없네

시 백팔십칠

by 설애

달아나는 청춘


헤르만 헤세


고단한 여름이 고개를 떨구고

호수에 비친 제 빛바랜 모습을 들여다봅니다

나는 먼지를 뒤집어쓴 채

가로수 길 그늘을 고단하게 걸어갑니다


미루나무 사이로 바람이 수줍게 지나갑니다

내 뒤로는 붉게 물든 하늘이 있고

내 앞으로는 저녁의 불안과 여명

그리고 죽음이 있습니다


나는 먼지를 뒤집어쓴 채 고단하게 걸어갑니다

내 뒤에서는 청춘이 엉거주춤 멈춰 서더니

그의 아름다운 고개를 떨굽니다

더 이상 나랑 같이 가지 않으려 합니다


나를 따라오지 않으려는 "아름다운 청춘"


흥!!!!

잘 있어라, 나는 "멋있는 중년"이랑 갈란다.


저는 청춘에게 안 삐졌어요.
저는 안 슬퍼요.
저는 괜찮아요.













저는... 거짓말쟁이에요.


설애가 당신의 행복을 바라며 시 한 잔 나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