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花몽梦 그리다.
가뿐 숨이 고단하다,
고만하자. 이참에
라고
귀엣말이 적어 내려간다
그런 네가 털어낸 누런 어룽이들은
살아있지만, 그것들은 숨을 몰아내고
살아있지만, 사그라지고
사그라지며 씨앗은 가라앉는다
겨울의 마지막 날이 그리하였다
몰아치는 바다가 사납게 소리치듯
네게 한 뼘 당겨졌다
나는 두 뼘에 반을 더해 떨어져나갔다
너의 어깨에 그득 올라앉은
한 시각
머리가 떨구는 빛의 줄기를 따라
딸막거리는 어깨는 푸른 구슬의 구심을 향해
가없이 몸을 감아말아 웅크린다
누군가 그랬어, 너희가 내게 전했지
서 있는 곳을 지켜내라고
그래. 그랬다고,
너의 어미를 나의 아비를
나의 아들과 너의 딸들을
바라보았지
사각으로 동그랗게 더 동그랗게 번져가는 길만이 부지런 떨 때
너는 이제야 내리 쏟아진다
솟아오르는 무덤의 구렁들을 밟으며
너만의 몸짓으로
그렇게 바늘 없는 시계와 마주하는 날
너를 오늘에 내어 버리고
그런 오늘이 자색 구름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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