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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몽 Apr 24. 2020

코로나로 ‘확찐자’여 ‘살천지’교에서 빨리 탈출하라!


코로나로 붉게 물들어 파란만장한 2020년의 봄도 계절의 끄트머리로 향하고 있다. 올해 역시 달력의 첫 장을 넘기며 여러 다짐들을 하지 않았는지? "이번에야 말로 다이어트에 꼭 성공하고야 말겠어"라고 두 주먹 불끈 쥐었을지도 모른다.


요즘 코로나 19로 외부활동 자체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덕분에 겨우내 불어난 허리둘레에 활동량마저 급격히

줄어 여기저기 살 붙는 소리에 악! 하는 놀람의 비명이 터져 나온다. 헬스장은 물론 공공장소나 각종 체육시설을 이용한 운동이 어렵게 되었다. ‘확찐자’, ‘살천지’’ 등 늘어난 몸무게와 관련한 코로나 신조어들이 등장할 정도이니 운동의 필요성을 너도나도 피부로 느낄법하다. ‘소파-냉장고-화장실-침대’로 이어지는 ‘확찐자’의 동선이 우울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조금이나마 웃음으로 풀어내는 모습 같아 다행스럽다. 우리나라의 ‘확찐자’와 비슷한 의미로 일본에서는 코로나 살찜(후토리·太り), 영미권에서는 최근 '격리 15파운드(Quarantine 15)'라는 말까지 유행하고 있다.


노출의 계절인 여름이 오기 전 44사이즈의 연예인 사진을 붙여놓고 화이팅을 매일 외친다. 얼마전까지만해도 원푸드 다이어트, 음주 다이어트, 먹은것을 토해내는 건강하지 못한 방법으로 다이어트 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검증되지 않은 식욕억제제와 부작용을 알수없는 정체불명의 약들을 입안에 털어넣으며 살을 뻬려는 이들도 많다. 몸무게만 줄이면 된다며 체중계 위 숫자와의 기 싸움을 해온게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단순히 살을 뺀다는 의미보다 건강한 몸을 만드는 것으로 다이어트의 초점이 옮겨가고 있다. 나에게 맞는 다이어트의 방법에 대해 신중하게 고민 후 실행에 옮기는 게 중요하다. 물론 몸무게를 줄이는 것이 당면과제다. 하지만 건강하게 다이어트에 도전하는 것이 2020년 오늘 달라진 트렌드라 할 수 있다.


먹거리를 줄이거나 바꾸지 않은 채 체중이 줄어들기를 바라는 것은 솔직히 과한 욕심이다. 식사량 조절만으로도 바지의 허리둘레가 줄어들어 만만세를 부를 수도 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을 잃을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적절한 운동과 병행해야 한다. 건강과 다시 쉽게 살찌는 않는 몸, 그리고 나를 돌아볼 수 있는 힐링의 시간을 가져봄이 어떤가? 성장이 끝나는 순간부터 우리의 노화가 시작된다. 관심과 노력으로 노화의 속도를 늦춰지는 방법을 찾아보자. 나는 수많은 방법 중 지속적인 자기관리, 즉 스스로 할 수 있는 운동에 '좋아요'를 꾹 눌러본다.


매일 30분 이상 운동한다는 것은 웬만한 자기 조절력과 끈기를 지니지 못한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바쁘고 지친 일상에서 시간을 쪼개어 운동할 곳은 찾는다는 것은 더욱더 힘들다. 그래서인지 수년 전부터 ‘홈트’라는 신조어가 탄생했다. ‘홈트’는 집이란 말의 ‘Home’과 트레이닝의 ‘Training’ 앞글자만 따서 조합한 단어로 집에서 운동하는 홈트레이닝의 줄임말이다. 일개미 왕국이라 불리는 우리나라의 현실 속에서 운동 시간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고, 필요 부위만 골라 자유롭게 운동할 수 있다는 점을 ‘홈트’의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또, 비용 부담도 없어 꾸준함이라는 수강료만 자신에게 지출한다면 월급루팡 걱정을 접어놓고 바로 운동을 시작할 수 있다.


‘홈트’란 말 그대로 준비 없이 집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이다. 이를 위한 화려한 쇼핑을 하거나 몇만 명의 구독자를 가진 유튜버를 따르느라 무리할 필요는 없다.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어린 시절 추억을 소환하여 팔벌려뛰기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층간 소음이 걱정이라면 스쿼트, 플랭크, 푸쉬업만 꾸준히 해보자.  40대 세대에게는

아픈 기억이지만 어린 시절 받던 벌들에 대한 인식을 바꿔보라. 기마자세라는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던 그 자세

가 바로 그 유명한 스쿼트라는 맨손 홈트의 기본자세다. 밴드나 요가링 대신 화장실에 걸려있는 수건의 양 끝을 잡은 채 온몸을 좌우로 늘려보자. 옆구리 근력 운동뿐 아니라 온몸 스트레칭까지 된다. 생활 속에 바로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것이 ‘홈트’의 가장 큰 매력이다.


구글 검색어 지표인 ‘구글 트렌드’도 '홈트'에 대한 관심도를 여실히 반영한다. 코로나 발병 이후 전 세계인들이 가장 많이 찾은 검색어 중 하나가 ‘홈트’다. 이밖에 케틀벨, 아령, 요가 매트와 요가 링 등 집에서 손쉽게 운동할 수 있는 도구에 대한 검색순위도 매우 높다. 집콕 상황을 긍정적으로 타파하려는 전 세계인의 노력이 느껴진다.

<코로나 이후 3월 전후 '홈트'에 대한 검색결과>


지금 무심코 비스듬히 누워 티브이를 보며 수많은 간식거리가 눈앞에 있다. 과자를 집어 먹으며 채널을 돌리기 위해 발가락으로 리모컨을 질질 끌어오고 있지는 않은가? 커지는 티브이 소리와 더불어 살찌는 소리가 들려온다. 사회적 거리 두기와 현명한 집콕 생활을 위해 ‘홈트’를 시작해보자. 몸과 마음의 건강,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니다.


내 몸이 전하는 메시지에 조금만 귀 기울이면 건강은 어렵지 않게 지킬 수 있다. 피할 수 없는 선택이 돼버린 집콕 생활을 건강을 위한 기회로 만들면 어떨까? 엄지손톱만큼만 부지런해지면 블루 빛 확찐자를 벗어나 핑크빛 홈트족으로 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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