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화몽 Nov 12. 2021

빼빼로보다 중요한것

캘리그래피 일기 050th Day.


와! 오늘은 1이 5개나 되는 날이네. 젓가락이 주르륵 흩어져있는 모양이랄까? 뭔가 적어놓고도 어색 돋는 숫자의 조합이다. 우리 집은 빼빼로데이와 멀고 먼 스타일의 집이다. 째가 어제 학교에서 받아온 한 박스가 전부다. 억지로 끼워 맞춘 이벤트는 더더욱 우리 집식구들과 먼 듯. 과자회사가 만든 날보다 더 중요한 것은 ISB의 상담 일이라는 것. 어제 도착한 중간 성적표를 파파고에 갈아 넣어 아이와 선생들에게 질문할 것들은 간단히 정리하고 노트북의 카메라 너머로 그들과 만날 시간을 기다린다.


10분의 시간이 그들과 미리 약속된 기본 시간이다. 길어지면 20분에서 조금 모자란 정도. 아이들이 놓아주는 다리 위에서 대화를 이끌어 간다. 감탄사에 가까운 칭찬을 해주는 선생도 있고, 생각보다 많이 모자란 점수와 그에 대한 이유를 늘어놓는 선생도. 결국 중요한 건 그들이 아니라 아이들인 것을 확인하게 되는 시간이다. 이런 순간마다 이런저런 약속들과 규칙을 만든다. 부족한 부분을 꼭 집어 콕콕 찍고, 잘한 부분은 파이팅을 외치며 칭찬해 준다. 쭈니가 벌써 고등학생이다. 하루하루가 중요하다. 어느 대학 무슨 과를 가느냐가 문제가 아니다. 중요한 건 아이가 원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한다는 점이다.


엄마이자 친구로 같이 해나가는 거다. 쉬운 것부터 당장 시작해 보자.  아이가 깊은 샘에서 내일을 퍼올릴수 있게 마중물을 준비하는 것이 내 임무.  그리고 믿어주고 사랑해 주기.


< 마새시 16기의 작품들입니다 >

온라인 캘리그라피 모임, '마음을 새기는 시간'이 17기를 같이하실 분들을 모집합니다. 아래 글을 참조해주세요. *^^*

https://brunch.co.kr/@snowysom/252


매거진의 이전글 잊혀가는 뜨거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