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화몽 Dec 19. 2021

달팽이

캘리그래피 일기 088thDay

상해에 도착한 남편의 영상통화가 계속된다. 이사 갈 집을 구하기 위해 약속된 집들을 차례로 직접 보기도 하고 사진과 비교를 하며 조목조목 따져본다. 사실 고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집값이 우리가 부담할 수 있는 한계를 이미 훌쩍 넘어간 상태. 아이들의 도보 통학이 가능한 몇 군데로 좁혔더니 그 가격은 더 뛰어오른다. 이번이 결혼 후 몇 번째 이사던가? 17번째? 18번째?


달팽이가 부럽다.  녀석은 집을이고 다닌다. 그래서 움직임이 느리지만 보금자리를 떠나지 않는다. 내게는 여러가지 좋은 이미지를 가득 품고 있는 달팽이. 이번 집은 뭔가 느낌이 좋다. 그래 쭈니도 졸업하고 우리 가족이 모두  지낼  있을 거야! 믿는 대로 이루어질 테니~ 샤라랄수리수리마하수리 이루워져라~!

매거진의 이전글 세잎 클로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