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그래피 일기 088thDay
상해에 도착한 남편의 영상통화가 계속된다. 이사 갈 집을 구하기 위해 약속된 집들을 차례로 직접 보기도 하고 사진과 비교를 하며 조목조목 따져본다. 사실 고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집값이 우리가 부담할 수 있는 한계를 이미 훌쩍 넘어간 상태. 아이들의 도보 통학이 가능한 몇 군데로 좁혔더니 그 가격은 더 뛰어오른다. 이번이 결혼 후 몇 번째 이사던가? 17번째? 18번째?
달팽이가 부럽다. 그 녀석은 집을이고 다닌다. 그래서 움직임이 느리지만 보금자리를 떠나지 않는다. 내게는 여러가지 좋은 이미지를 가득 품고 있는 달팽이. 이번 집은 뭔가 느낌이 좋다. 그래 쭈니도 졸업하고 우리 가족이 모두 잘 지낼 수 있을 거야! 믿는 대로 이루어질 테니~ 샤라랄수리수리마하수리 이루워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