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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몽 Dec 19. 2021

세잎 클로버

캘리그래피 일기 087thDay

오전 10시가 조금 지났을까? 핸드폰이 울려 화면을 밀어보니 쭈니의 전화다. 아뿔싸. 노트북 충전 케이블을 두고 가서 기기 반납을 완료하기위해 어렵다며, 방법이 없느냐며 묻는다. 택배로 보낼 수도 있지만 오늘이 크리스마스 방학전 마지막 . 그리고  아이가 ISB 등교하는 최후의 날이기도 하다. 다음 학기 학비 환불을 받아 야기에 머릿속이 일순 하얗게 된다. 국제 학교는 방학을 하면 모든 업무가 멈춘다. 혹여 근무를 하는 이들이 있다 해도 일들이 늦어지는 데는 우리가 항의를  수가 없다. 그렇기에 바로 아이의 다음 수업 쉬는 시간에 맞춰 학교로 향한다. 서쪽 게이트에 십여  일찍 도착. 텀블러의 온기를 홀짝이며 주니를 기다린다. 그러고 보니 지난번에 학교를 왔던 일도 쭈니의 노트북 때문. 8  격리  사용할  있도록 여름방학  방문해 아이의 노트북을 찾아갔었다. 아이를 만나기  내게 주어진 십여  동안 다섯  정도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눈앞을 스쳐간다. 쭈니가 학교생활을 시작하기 위해 노트북을 찾기 위해 왔었고 이젠 마무리하기 위해 반납을 위해 여기에 와있다. 지나간 시간은 경험이다. 그리 여기고 다가올 순간들을 준비하려 마음을 다잡고 있다. 그러나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기에 또다시 유사한 실수를 반복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세잎  클로버를 그리며 살아가야 함을 알기에 파이팅을 외친다. 첫번째는 희망, 두번째는 믿음, 마지막은 사랑, 세잎을 모아 행복한 순간을 만들어 가보자. 상하이여 기다려라! 우리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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