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그래피 일기 109thDay
작년 말부터 미뤄왔던 48시간 단식을... 이사를 하고 심신이 피로해지니 단것만 찾게 된다. 케이크 반판은 기본이고 밀크초콜릿을 한없이 까고 감자칩 대봉을 끌어안고 바사삭. 몸무게도 몸무게지만 클린 한 먹거리로 다시 좀 돌아가 보자는 의미에서. 내일 아침 일어나며 느껴지게 될 온기가 기대된다. 지금도 몸에 적당한 온기가 돈다. 꼬박 하루가 지나고 다시 다음날로 가는 길목에서 찾아오는 열감은 허기를 모두 지워버릴 만큼 중요한 경험이다. 배고픔이 주는 부족함보다 깨끗하게 비워지는 공간에 채워질 신선함을 기다린다. 에너지를 끌어당기느라 그런지 평소보다 이른 시간부터 하품이 난다. 오늘은 좀 일찍 잠자리에 들어볼까나. 부엌 정리도 어느 정도 마친 보람찬 하루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