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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몽 Jan 12. 2022

아브라카타브라, 말하는대로 이루어지리라!

캘리그래피 일기 111thDay

우왕~우왕~! 111. 1이 3개나 나란히 모인 날이다. 1월 11일에 111번째 일기라니. 우연치고는 뭔가 운명적 끌림이 있다. 내 안의 갬성이 출렁출렁 일어 오른다. 동화 속 주인공이 자신을 위한 주문을 외듯 중얼거려본다. 수리수리 마하 수리~ 아브라카타브라 이루어져라~! 말하는 대로 이루어지리라.


넘쳐흐르는 갬성을 잠시 접어두고 7학년 모임 픽업 차량에 늦지 않게 서두른다. 시간 약속에 쥐약이라 머리도 못 말린 채 구두에 발을 끼어 넣고 뛰어나간다. 다행히 가까운 곳에서 만나기로. 길을 건너서 주변을 살피니 막 차가 도착한다. 휴...


차에 올라 인사를 나누자 바로 강변으로 이동한다. 푸동의 랜드마크들을 보니 내가 상해에 있음이 이제야 느껴진다. 물론 살인적인 물가가 이곳이 상해구나라고 말해주기도 하지만. 강변 식당에 들어서니 먼저 와계신 푸시 엄마들이 방긋~ 다들 표정이 밝다. 이 나이가 되며 더 굳게 믿게 된 것이 하나 있다. 사람에게는 기운이 있고 그 기운은 타인들과의 만남에 큰 영향을 준다. 비슷한 이들이 모이게 된다는 점이다. 오늘 만나게 된 이들이 그렇다. 기운이라는 것이 분명 존재한다.


1월 11일, 111번째 나의 기록과 맞춤한듯한 오늘. 왠지 상해에서의 생활에 대한 기대감이 솟아난다. 예감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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