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그래피 일기 113thDay
일생일대의 장난감이 내게로 온 날이다. 작년 이맘때부터 생일 선물로 찜 해놓았던 그 아이. 여러 가지 상황들 때문에 미루고 미루다 며칠 전 내가 던진 한마디에 그대로 결재까지 논스톱으로 직진. 오래전부터 그려왔던 아이라 옵션이나 색상들을 고려하는 데 몇 초도 걸리지 않았다. 깔끔하게 각인까지 마치고 페이스 로그인으로 마무리. 이렇게 사과의 노예가 된다는 점은 아쉽지만 어쩔. 좋은걸요…
매직 키보드가 제일 먼저 도착. 다음날 펜슬이 띵똥 하고 문 앞으로. 그리고 대망의 아이패드 프로가 바로 오늘 아침 내게로. 비싼 만큼 값을 하는 게 사과사의 장난감. 하얀색 키보드의 자태가 영롱하다. 전에 사용하던 1세대 펜슬과는 감촉이 다른 펜슬. 말해 무엇 그냥 반짝반짝 빛난다. 한밤의 하늘 속에서 빛나는 단 하나의 불같은 아이. 화몽이라는 나의 이름이 각인되어 있는 아이패드와 펜슬. 히히~
디지털 캘리와 드로잉의 세계에 한발 쑥 들이미는 역사적인 날이다. 갈 길이 멀다. 프로 크리에이터를 바로 다운로드해 열어 펜슬을 이리저리 굴린다. 브러시가 시급하다. 수채화 브러시의 색 번짐과 캘 리요 브러시가 많이 아쉽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하나씩 차근차근 해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