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그래피 일기 116thDay
일주일을 마무리하는 일요일. 느지막이 일어나 운동을 하고 식구들의 식사를 준비한다. 요즘 두 아이의 주말 기상시간이 점점 늦어지니 좀 문제다 싶지만 푹 자야 건강하게 쑥쑥 클 테니 깨워야 나 말아야 나 항상 고민이 된다. 내가 운동하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함일지도…
기상시간이 모두 다 다르니 아침, 아점, 점심, 점저, 저녁, 간식의 순서로 식탁 위는 무엇인가로 채워진다. 뫼비우스의 띠가 빙글빙글 돌듯 무한 반복될듯할 일상에 샛길을 만든다. 남편이 길 건너 까르푸로 산책을 가자기에 며칠 전 학년 엄마들이 추천해 주었던 ‘lalaport’에 가보자 내 생각을 비춘다. 거리가 꽤 있어 공용 자전거로 출발.
입구에는 쇼핑몰 높이만큼 키가 큰 건담이 우뚝 솟아있다. 입구에 유니클로 매장이 떡하니. 일본계 쇼핑몰이라 아기자기한 팬시상품들을 파는 곳들이 즐비하다. 각층마다 오락실과 인형 뽑기 매장들이 있어 아이들이 신난다. 식당가도 마음에 쏙 든다. 메뉴판들을 확인하며 가보고 싶은 곳을 서너 군데 찜. 다이소와 이케아와 유사한 매장도 있어 그동안 필요했던 물건들도 몇 가지 고르고 나름 알찬 시간을 보낸 듯. 밖으로 나오니 하늘이 어두워져 있다. 이렇게 1월의 둘째 주도 저물어가는구나. 시간은 참 잘도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