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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몽 Feb 15. 2022

꽃은 꽃

캘리그래피 일기 143thDay

며칠 만에 하늘이 푸르게 웃는다. 상해의 늦겨울에 대한 소문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전해 듣는 것과 겪는 것은 또 천지 차이지.

집에 반가운 손님들이 온다. 몇 번 뵈었던 학교 엄마들을 초대했다. 몇 가지 분식 메뉴를 준비하고 똑똑 노크 소리에 현관을 연다. 밸런타인데이라고 초콜릿과 케이크, 딸기 그리고 봄을 알리는 초록이를 가지고 들어오시네.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며 웃고 한숨짓기를 반복하다 보니 아니들 하교 시간이다. 그녀들이 돌아간  꽃을 지난해 선물 받은 꽃병에 올려본다.  송이의 꽃이  집안을 봄빛으로 물들인다. 그래서 꽃은 꽃인 거다. 내가 꽃을 닮고 가고픈 이유가 이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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