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그래피 일기 183thDay.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 오늘을 어찌 채워나갔는지 가만히 생각해 본다.
일정한 루틴이 있는 매일. 비슷한 시간 변함없는 일과. 참 부지런하다 보일 수도 있지만 참 단조롭게 살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부지런하다 보이는 것도 그대로 보이는 것으로 끝일 지도 모른다. 계절이 지나면 흩어져 버리는 저 꽃잎들처럼.
시간은 공평하게 주어지지만 그 쓰임은 불공평하다. 선택과 집중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알고 있는 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게 참 어렵다. 그래서 세상은 참 공평하며 불공평하다. 정반의 의미를 한 손에 쥐고 사는 것이 나뿐은 아니리라 여기며 나를 가만히 들여다본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 너는 누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