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서로를 데우다.
시작에서 끝까지 하나로 차가워져 버린
끝이 어디인지 한없이 멀어지고
우리가 있는 곳을 알 수 없을 것만 같았던
바다의 바닥, 하늘에 닿은 선… 겨울
힘겹게 그렇게 열심히 깨어나
뜨겁게 사랑하고 타올라
서로가 우리가 모두가 하나가 되어
그렇게 시간을 구르다 한 점에 얼어붙은 시선
흰 숨도 이마 위로 얇게 흩어지고
마른 나뭇결처럼 갈라져버린 한숨을 잠시 선다.
고요마저 눈이 되지 못한 채 창문 밖으로 새어나가고
흩어지는 별빛이 새벽을 끌어오는 닿지 못하는 계절.
그러나 얼음 아래에서도 빛은 스스로 움을 튼다.
갇힌 시간도 눈과 하나로 스며들며,
조심스럽게 스스로의 온도를 되새긴다.
모든 얼어붙은 것들은 죽어있는 것이 아니라,
정반의 형태임을 안다.
겨울은 그렇게 쉼표의 모습으로 남아 안으로 키운다.
숨겨진 봄의 첫 맥이, 미세하게 살아 오른다.
그럼에도, 그리워하여 사무친다.
싸라기눈자락을 밟아 피어오르는 짧은 대화가 그렇게
언 손을 녹여주는 따스한 찻잔처럼
내 마음에 남을 이름이 되어 남는다.
기다림도 의미 있을 사람들의 모닥불은 그렇게 지펴진다.
잠시 멈춘 시간은, 영원하지 않다.
눈짓 하나로 불씨를 나눈다.
말 한마디가 온기를 전한다.
더디게 올뿐 사랑은 분명히 자라난다.
오래된 위로가 우리의 겨울로 다시 다가온다.
말보다 느리게, 몸보다 따뜻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