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느러미

by 화몽

지느러미

화花몽梦

너, 왜 그 멍한 가슴을 부여잡은채
달리는 차창 밖으로 몸을 비틀어 꺼내 비스듬이 기울여보아
까끌한 잿바닥에 그슬리고
그 보다 낮디낮은 연옥의 끝에서
비릿한 탄내가
스물스물 종아리의 핏줄을 타고 기어올라와
명치 한가운데 붙은 거머리

흉, 암흑의 딱지로 달라 붙어버릴때까지
무엇을 대체 뭣을 했나
그 비린내나는 궁내를 시궁창속 걸레로
비벼 문대 으스러지게 짖누를때
태초의 돌 사이에 끼어 타들어가도록
알수가 없었지

넌, 살아 있는게 아니야
아가미로 뻐금거리는 멍청이일뿐
니 다리 사이에 흐르는 검푸른 피속에
비춰지는 한없이 더 푸른
깊이를 알수없어 기꺼이 두려운
그곳에서 새 생명이 피어오르니
붉은 지느러미로 이제
다시 기어가

모두를 집어삼킬 심연의 바다로
부여잡은 손을 냅다 집어던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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