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花몽梦그리다.
달빛마저 가을 살에 뉘어 말리는 고추처럼 달궈진 새벽
당신이 앗아간 사각의 틀을 쫒으며
곶자왈의 녹음이 뿜어내
밑바닥까지 닿아버린 발바닥을 따르려
덩굴을 움켜쥐며 구름을 기어올랐어
희미해지는 당신의 어두운 흔적 속으로 들어갈 수 있으리라
핏빛 담벼락보다 짙은 하늘을 닮아가는 뜨거움으로 향했지
매정한 밤이 떨궈놓은 조각 그늘의 뒷면을 견디며
기다리던 새벽이 떠올라도
흔적만 남은 새끼 가락지를 하늘에 걸었지
흩날리는 머리칼을 바람에 맡겼어
돌아선 면면의 날카로움이 내게 이어져
입을 뜯고 웃음만 나오네
더 더 크게 들이웃는다
눈을 닫아버린 당신을
첫 입맞춤으로 부르는 바보
찢어져버린 옷자락에 밟힌 나를 움켜쥐고
물거품을 가든 머금은 단어들을 꼭 쥐어 불러보네
멈춰버린 새벽 2시의 물 숲에 출렁이는 가슴을 담근 채
웃고 있는 모습을 비춰본다
안녕이라 못하는 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