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익숙했던 골목, 변해버린 우리

다시, 너를 생각하는 밤

by Dㅠ

방 문을 닫고 가방을 내려놓자,
밀려드는 피로가 한꺼번에 덮쳐왔다.

나는 대충 옷을 갈아입고 침대에 쓰러졌다.
천장을 멍하니 바라보며 생각했다.

"오늘… 재밌었네."

혼잣말처럼 툭 새어 나왔다.

처음엔 어색했다.
낯설기도 했다.
준식은 어릴 때와 똑같은 얼굴인데,
어쩐지 전혀 다른 사람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나도 그때와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나는 더 이상 운동장 가득 뛰어다니던 꼬마 은정이가 아니었다.
매일같이 출근하고, 상사의 눈치를 보고, 살아남기 위해 애쓰는 어른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오늘 밤,
그 골목을 함께 걸을 때만큼은.

잠시나마 모든 무게를 내려놓을 수 있었다.

"매니저는 다시 해줄게."

준식이의 농담이 다시 떠올랐다.

웃어넘길 수도 있었던 한마디가,
이상하게 마음 한구석을 따뜻하게 데웠다.

그 애가 여전히, 변하지 않은 무언가를 품고 있다는 걸 느꼈다.

그게 뭐였을까.
어릴 때처럼 솔직한 마음?
아니면, 시간 속에서도 바래지 않는 온기?

나는 알 수 없었다.

다만, 하나 분명한 건.

오늘 밤 이후,
나는 준식을 다시, 조금 다르게 보게 되었다는 것.

그리고 그 사실이,
조금 설레면서도
조금 두려웠다.

어린 시절처럼 웃기만 할 수는 없는 나를,
나는 알고 있었으니까.

토,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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