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1

연재소설 <1>

by Dㅠ

일주일전 일요일 저녁 10시쯤, 잊고 있었던 이름이 "카톡" 을 울리며 신호를 보냈다.
"야 잘 지내냐?"
"누구세요?"
"아 이거 너무 섭섭한데.. 나라고! 엄준식!"
잊고 지냈던 그 이름, 엄준식이었다.
엄준식과 나는 소꿉친구로 옆집에 사는 흔한 남자아이였다. 나는 다섯살 때 까지 속초에서 살다가 아빠가 서울로 직장을 옮기게 되면서 서울 마포구로 이사 가게 되었다. 단독주택으로 이사 갔는데 옆에 우리집과 똑같은 단독 주택이 하나 있었고, 엄마가 시루떡을 돌리러 옆집에 갔다가 엄준식의 엄마와 친해졌다. 양가 부모님이 우연하게도 불교신자라서 부모님들끼리 일요일마다 절에 갔었고,나도 부모님을 따라 절에 갔었다. 그러다 엄준식 부모님과 같이 있던 엄준식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아무 인연 없던 서울에서 첫 동갑내기 친구였다. 유치원, 초등학교를 같이 등교하고 붙어 다니다가 초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엄준식의 부모님이 가업을 잇기 위해 부산으로 이사 가면서 그의 이름을 잊게 되었다.

메신저로 그의 이름을 다시 보니 옛날 기억이 떠올랐다. 아무튼 그렇게 채팅을 시작 했다.

"아 엄준식.. 오랫만이네 잘 지냈어?"
"그냥저냥.. 나를 잊고 살았다니 섭섭한걸.."
"서울살이 힘들어.. 매일 직장 업무에 시달리는 회사원이지 난 무지 바쁜 몸이라고! :("
"너는 직장인이 되었구나 시간 참 빠르네.. ㅠㅠ"
"우리가 초등학교 졸업 하고 나서 한 15년만 인거 같은데 나는 어엿한 직장인이 되어 있지 ㅋ 근데 너는 어떻게 내 번호 알았어?"

"오늘 페북 하는데 알수도 있는 친구목록 보니까 너가 있더라고. 핸드폰 번호 적혀 있길래 카톡 날려봤지"

"그렇구나.. 너는 뭐하고 지내?

"나는 작가 준비 하고 있어 그래서 매일 소설 집필 하고 있지 웹소설 공모전 준비 하고 있어"
"너 초등학교 다닐 때 선생님 몰래 핸드폰으로 소설 쓰다 걸려서 핸드폰 뺏겼던거 기억나네 ㅋㅋ 그건 그렇고 지금도 부산에서 살아?"
"아니 지금은 독립해서 신림 고시촌에 살고 있어"
"어? 진짜? 나도 지금 독립해서 신림 고시촌에 살고 있는데"
"?? 이런 우연이 ㅋㅋ 우리 오랫만에 얼굴 좀 보면서 이야기 좀 나누자 ㅋㅋㅋ 다음주 일요일에 시간 있어?"
"엉 다음주 일요일은 시간 비어"
"어디서 볼까? 나는 저녁 약속 있어서 밥 먹고 갈건데 그 혹시 디오니소스 라는 칵테일바 알아?"
"알지~ 고시촌에서 유명한 칵테일바잖아"
"그럼 저녁 8시에 앞에서 보자"
"ㅇㅋㅇㅋ 나 내일 출근이라 이만 자러갈게 ㅂㅂ"

"ㅂㅂ"

그렇게 그와 약속을 잡고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월요일, 회사에서 꼰대 상사 때문에 스트레스 받으며 월화수목금 챗바퀴를 돌았다. 평일에 그에게서 카톡이 왔지만 일이 끊임 없이 들어왔고, 야근을 밥 먹듯이 하게 되면서 꺼놨던 알람을 보며 읽기만하고 답장 하지 못했다. 뭐 이런걸로 기분 나빠 하지는 않겠지. 내가 기억하는 엄준식은 그런 애가 아니니까. 빠른 답장 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만 보냈다.

토요일에는 피로축적으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내 원룸에서 잠만 잤다. 일요일 오전에 핸드폰 알람이 울려서 뭔가 했더니 내가 저장해 놨던 엄준식과의 만남으로 알람 해놨던게 기억났고, 부스스 하며 눈을 뜨고 아침을 먹었다.

컴퓨터로 밀린 일일 드라마 보다가 어느덧 저녁 7시가 되었다. 나는 나갈 준비를 하며 주섬주섬 옷을 입었고 7시 30분에 단칸방에서 나왔다.

나는 7시 55분에 디오니소스 앞에 도착 했다. 3분쯤 지났을까. 어릴 때랑 얼굴이 똑같고 키만 큰 엄준식이 내 앞에 나타났다. 근데 카톡 프사랑 너무 다른데?
"폰은정?
"어..엄준식? 너 맞아?
"어 맞아 엄준식"

"뭐야 카톡 프사랑 너무 다른데?
"사진 어플 좀 썼지"

"너무 보정이 많이 들어가서 중국인 인줄"

"에이 너무하네"

"아무튼 오랫만이네 만나서 반가워"

"어 나도"

"날이 쌀쌀하네 얼른 들어가자"
"응"
그렇게 오랫만에 만난 우리는 디오니소스로 들어가기 위해 계단을 내려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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