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영영 병원신세를 지내게 되는 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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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도 그제와 다를 바 없이 출근한 하루였다.
11시 20분쯤, 베어링 조립하다가 주체할 수 없는 고통이 머리를 쥐어 싸맸다. 작년 2월쯤에 발생했었던 저혈당이 한번 더 발생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나는 정신을 잃어버렸다. 눈을 떠보니 회사 근처 대형병원인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응급실에 누워 있었다. 근처에 있던 간호사는 환자가 눈을 떴다고 의사를 불러온다.
의식을 찾은 나에게 이것저것 물어본다. '어떻게 쓰러졌는지 기억나세요?' "갑자기 머리가 핑 돈 이후로는 기억이 안 나요" '혹시 이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나요? "작년 2월쯤에 저혈당으로 한번 쓰러져서 응급실에 간 적 있었어요" 질의가 계속 이어진다. '환자가 원하신다면 입원을 해보시는 게 어떨까 싶은데..' "지금은 괜찮아요. 퇴원할게요" 병원에서 4월 26일에 신경과에서 정밀 검사를 한번 받아보는 게 어떻겠느냐 해서 일단 알겠다 라고 말했다. 내 의견을 들은 의사는 물러났고, 나는 신고 있던 작업화가 보이지 않아 간호사에게 물었다. 간호사가 내 신발을 찾아줬고, 응급실을 빠져나왔다.
밖에는 대리님이 있으셨다. '너 괜찮아?' "네 지금 괜찮아요" '네가 어디게 쿵 쌔게 부딪치는 소리가 들려서 다른 사람들이 들었고 빠르게 병원에 올 수 있었어' "정말 다행이었네요.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어요" '밖에 너희 누나랑 어머니가 기다리고 있어. 걱정 많이 하셨더라고 네가 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까 봐' 누나와 엄마가 왔다니 이건 정말 사안이 심각했다는 것을 반증하기도 한다. 대리님께서 응급실 옆 수납실에서 결제를 완료하였고 같이 나왔다. 밖에는 과장님이 계셨다. '어머니랑 누나는 다른 곳에서 대기하고 있으니 좀만 있으면 이쪽으로 올 거야' 나와 대리님, 과장님은 근처 컨테이너 휴게실에서 쉬기로 했다. 과장님은 '내가 10년 동안 여기서 일하다가 이런 일은 처음이야'라고 말하시면서 '걸어 나온 걸 보니 그래도 천만다행이네' '지금 당장 일하면 무리가 갈 것 같은데 쉬는 게 어때?' 당연히 쉬면 돈은 안 들어오겠지만, 나도 건강해야 일을 하지 않겠는가? 과장님 말에 나는 동의하고 이번 주는 쉬기로 했다. 그렇게 대화하다가 엄마와 누나가 컨테이너 휴게소로 왔다. 엄마와 누나는 걱정했다고 말하지만 괜히 걱정 들게 하기 싫어서 "나 괜찮아~! 걱정하지 마!! 사람 쉽게 안 죽어~ 라며 가족을 안심시켰다.
핸드폰을 보니 2시 40분이었다. 다 같이 식사를 가기로 했다. 4인 이상 금지라서 3/2 따로 앉았다. 엄마 왈 "네가 처음 입실했을 때 37.5도라서 코로나 검사도 했어. 다행히도 아니라고 하더라" 내가 의식이 없는 동안 다양한 검사를 했다고 엄마는 말했다. "지금 너 얼굴에 두드러기가 있는 걸 보면 열이 있었다는 증거지" 대리님과 과장님은 먼저 식사를 마치고 회사로 돌아갔다. 가족들과 나는 식사를 마치고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번 주는 이렇게 집에서 강제 자가격리 생활하면서 최대한 휴식을 취하고, 다음 주에 밝은 모습으로 출근하여 열심히 일해야겠다. 가뜩이나 회사에 사람 없는데 내가 빠진 만큼 다른 사원들이 고생할 테니까. 얼른 그들의 팔과 다리가 되어야지.